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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차라리 없는 게 낫겠어”… 코레일 ‘KTX 와이파이’ 수년째 개선 없는 이유는?

김민석 기자입력 : 2015.06.03 05:00:55 | 수정 : 2015.06.03 05:00: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이거 원, 속 터져서… 차라리 없는 게 낫지”

코레일은 4년 전부터 KT와 손잡고 KTX 전 객실에서 무선 인터넷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KTX 와이파이 품질이 서울시내 버스와 지하철보다 형편없는 수준이어서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코레일과 제휴 통신사 KT가 관련 민원을 받고도 서비스 질 개선엔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현재 서울-부산 KTX 일반석 요금은 5만8800원으로 왕복 이용하면 12만원에 육박한다.

서울에 사는 회사원 이모(43)씨는 여행차 지난달 31일과 6월 1일 KTX로 서울-부산을 왕복하며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려했다가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야했다. 객실 내 부착된 무료 와이파이 이용 안내에 따라 1시간 동안 접속을 시도했지만, 이용이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수십 차례 시도한 끝에 와이파이가 간신히 연결돼도 웹페이지가 나타나지 않거나 3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다시 끊어졌다.

이씨에 따르면 KTX 객실 내에서 검색된 AP에 접속하면 오픈와이파이와 마찬가지로 인증을 요구하는 웹페이지가 나타났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접속자 인증을 웹에서 바로 하는 것과 달리 KTX 객실 내 와이파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했다.

이씨는 “안내문을 보고 고작 30MB를 무료로 사용하기 위해서 3MB 용량의 앱을 설치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KTX를 탈 일이 많아 접속을 시도해보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이씨에 따르면 앱 설치 단계부터 순탄치 않았다. 그는 “앱 이름은 ‘간편 접속’이었지만 앱을 설치하는 것부터 간편하지 않았다”며 “와이파이 속도가 느려 앱 설치가 진행되지 않았다. 기본요금 1050원인 지하철에서도 와이파이 접속이 잘되는데 수십 배 요금을 내는 KTX가 제공하는 와이파이가 상상 이상으로 느려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이씨는 어쩔 수 없이 LTE로 전환해 앱을 설치한 후 자료 검색에 나섰다. 그러나 와이파이 품질은 앞서 설명한 대로 웹 서핑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씨는 “성격 급한 사람들은 절대 사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느려터진 와이파이에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고 강조했다.

고향을 방문하기 위해 KTX에 몸을 실은 회사원 최모(40)씨도 객실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하려다 느린 속도와 잦은 끊김에 아연실색했다. 최씨는 “느린 속도도 문제가 있지만 끊겼다가 연결됐다를 반복해 사용할 수 없었다”며 “아무리 무료라고 해도 짜증을 유발한다면 차라리 서비스를 하지 않는 편이 낫지 않겠냐”고 일갈했다.

이씨와 최씨의 경우처럼 KTX 열차 내 와이파이 접속을 시도한 승객들이 잇따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데이터 중심 시대를 맞아 대부분 승객은 안내문을 보고 무료 와이파이를 연결을 시도해보지만 인내심만 시험당하고 있는 것이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불만글이 잔뜩 올라 있다. 네티즌들은 “처음 몇 차례 시도하다가 열만 받았다” “그냥 KTX엔 와이파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다” “시도조차 하지 않고 LTE를 이용한 지 오래다” “요금은 고급인데 와이파이는 저질 중 저질”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네티즌은 “코레일 민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더니 KTX 객실 내에서는 인터넷 연결이 힘들다는 답변이 왔다”며 황당했던 심경을 전했다.

이처럼 와이파이와 관련된 문제제기는 와이파이 서비스 개시 직후부터 이어졌지만, 코레일 측은 “개선하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 2012년 당시 코레일 측은 “KTX 객실 내에서 더욱 빠르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4G 상용화에 맞춰 시스템을 신속하게 개선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3년이 지나도 그대로다.

코레일 홍보팀 관계자는 “관련 민련을 알고 있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한 후 속도가 개선된 것은 맞다”며 “KTX 와이파이의 경우 열차의 속도가 빠르고 터널 구간이 많아 기술적으로 많이 끊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론 이 앱이 오히려 고객 불편만 가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이어 “와이파이를 직접 운영하고 있지 않고 통신사와 연합뉴스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 부가 서비스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예산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서비스를 개선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LTE와 3G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와이파이는 AP(Access Point·무선 인터넷 공유기)를 통하게 되는데 이것이 유선네트워크 망”이라며 “따라서 와이파이는 고정된 지점에서 이용하기엔 적합하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KTX에서 이용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와이파이는 카페나 버스정류장, 열차 역 등에서 이용하도록 고안된 네트워크”라고 덧붙였다.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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