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커피 브랜드의 추격… 커피 프랜차이즈 ‘생존 위한 변화’

기사승인 2016-06-24 18:08:22
- + 인쇄

저가 커피 브랜드의 추격… 커피 프랜차이즈 ‘생존 위한 변화’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우는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추격이 거세다. 편의점 등 유통채널도 저가커피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시장 상위 브랜드들과 후발주자 사이에 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포화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단순히 커피를 즐기는 ‘카페’에서 벗어나 문화를 향유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2300여개였던 전국 커피전문점 수는 2015년 4만9600개로 급증했다. 급속하게 시장이 커지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퍼지면서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힘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저가 커피 브랜드는 ‘빽다방’이다. 지난 2014년 본격적인 저가 공세를 시작한 빽다방은 불과 24개였던 가맹점 수를 1년 만에 412개로 1600% 이상 늘렸다. 업계에서는 모기업인 더본코리아가 올해 동반성장위원회의 프랜차이즈 출점 제한 규제대상에서 제외돼 올해 안에 700개까지 매장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1500원대 제품을 앞세운 쥬스식스도 커피식스미니와 쥬스식스를 더한 복합매장 형태로 가맹점 30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론칭 한 뒤 약 7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업계에서는 계절에 따라 수요가 크게 변동하는 주스전문점의 단점을 보완해 비수기 대응력을 높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등 유통채널들도 저가커피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도 올 1월 ‘세븐카페’라는 이름으로 즉석원두커피기계를 이용해 1000원대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위드미는 지난 3월 브라질 고급 원두 세라도를 사용한 드랍커피 ‘테이크 원’을 출시했다. 저가커피 가격의 마지노선이라고 여겨지던 1000원의 절반가격인 500원을 책정했다. GS25와 CU, 미니스톱도 차례로 1000원대 커피를 내놨다.

커피시장에서 ‘별천지’에 위치한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를 제외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사이에서 ‘변화와 도태 사이에서 선택을 강제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커피시장 생존방법 ‘멀티 카페’

탐앤탐스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카페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갤러리탐’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까지 80명의 신진작가를 배출하고 1300점 이상의 작품을 전시했다.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에서 나아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탈피라는 설명이다.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에는 ‘탐스테이지’를 통해 인디밴드가 공연할 수 있도록 무대를 꾸미기도 한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지난 5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진행된 탐스테이지의 경우 그 전 1~3주차 같은 요일에 비해 20%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작은 변화가 소비자들의 호응으로 돌아오는 셈”이라고 말했다.

저가 커피로 유명했던 이디야 커피 역시 후발주자들의 추격에 변화를 줬다. 이디야커피 본사에 위치한 커피연구소 이디야랩에는 커피 생두를 저장실에서 로스팅룸까지 진공으로 이동시키는 기기는 물론 대형 보관소도 준비돼있어 하나의 작은 공장처럼 꾸며졌다. ‘메인 바’와 ‘에스프레소 바’, ‘질소커피 바’ 등 커피에 따른 카테고리를 나눠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해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외적인 부분도 신경 썼다. 매장 내부에는 그림과 조각품 50여점이 전시돼있으며 1층에는 영화상영관을 설치해 정기적으로 독립영화를 상영하기도 한다.

인테리어 변화를 통해 ‘휴식’을 강조하기도 한다. 조경수와 꽃 등으로 도심 정원 테마로 꾸민 그린테라스는 유리를 활용한 인테리어로 도심 온실처럼 디자인했다. 매장 입구에는 아트갤러리21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미술관을 조성해 소비자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야외 테라스를 만들어 입식테이블을 두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와 공간을 제공하는 카페가 하나 이상의 ‘멀티카페’로 진화하는 현상은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커피시장에서의 차별화와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