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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텔 프티콜랭 “개인주의는 현대 사회의 질환… 한국에 정착되지 말아야 해”

이준범 기자입력 : 2016.11.07 17:54:27 | 수정 : 2016.11.07 17:54:30

사진=부키 제공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 서로 이해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프랑스 심리상담가 겸 베스트셀러 작가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7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8세 한국 독자가 ‘작가님이 세상에서 나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입니다’라는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지구 반대편의 한국에서 발간된 한 권의 책으로 조용한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녀가 쓴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는 2014년 출판사 부키에서 출간된 이후 현재까지 1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생존편’까지 더하면 15만부가 넘는다. 특히 20~30대 독자가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등 젊은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런 반응에 대해 프티콜랭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가 성공한 것에 나도 놀랐다”며 “이렇게 크게 성공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나와 무관하게 책이 자기 인생을 개척한다는 느낌이 들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책 제목처럼 '생각이 많은' 10~15%의 사람들을 위해 책을 썼다. 신경 회로가 복잡하고 끊임없이 연상 작용을 하는 사람들에게 두뇌 사용법을 알려주려는 목적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책이 성공했기에 더 뜻 깊다.

성공의 이유에 대해 프티콜랭은 “책을 쓰고 보니, 생각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두 가지 질문에 답변하는 결과가 됐다”며 “생각 많은 사람들은 '내가 미친 게 아닐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하지만, 이 책을 통해 미치지 않았다는 답을 얻게 된 것이 첫 번째”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나는 왜 외로움을 느낄까'라는 질문”이라며 “책을 보면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그 두 가지 때문에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프티콜랭은 프랑스와 한국 외에 러시아, 이탈리아 독자들에게도 메일을 받고 있다. 앞으로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중국에서도 출간돼 더 다양한 문화의 독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하지만 편지의 내용은 국가와 상관없이 비슷하다며 놀라워했다. 그녀의 책이 한 국가의 문화적 특성이 아닌 사람의 신경학적인 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프티콜랭은 “생각이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병적으로 과잉친절하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심리를 조종하는 사람들의 손아귀에서 피해자들을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내 또 다른 전공”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들은 친절하다 보니까 악한 사람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며 “이들은 세상에 나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에 혼자 밥이나 술을 먹는 ‘혼술’, ‘혼밥’ 문화가 퍼지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프티콜랭은 “개인주의는 현대 사회에 나타나는 하나의 질환”이라며 “타인과 가까이 지내면 피로하기도 하고 서로를 힘들게 할 수 있지만, 외로움이 자신을 갉아먹는 현상도 나타난다. 가장 이상적인 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이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쁨은 함께 나누라고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시간이 나면 즐거웠던 시간들의 사진을 SNS에 올리려고 한다. 현대 사회의 개인주의는 그것이 행복이라고 믿게 만들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개인주의 문화가 정착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티콜랭이 심리 상담을 시작한 지 벌써 24년이 흘렀다. 그녀는 그 긴 시간 동안 많은 상담을 진행하며 ‘숟가락으로 바닷물을 퍼내는 느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프티콜랭은 “사람의 가장 개인적인 문제는 가장 보편적인 문제”라며 “이번에 발간되는 신간 ‘나는 왜 네가 힘들까’를 보면, 부정적인 상황이 반복된다는 내용이 나온다. 또 그 게임에서 피해자, 박해자, 구원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늘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상황이 개선되고 달라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신경언어학, 에릭슨 최면요법, 교류 분석 등을 공부하고 현재 심리상담실을 운영하면서 심리치료사, 자기계발 강사,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 프랑스 국영방송과 지역 방송에 출연하고 여러 매체에 칼럼을 쓰는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독자와 청중들을 만나고 있다.

프티콜랭은 오는 9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북로 가톨릭청년회관 5층에서 독자 200명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개최한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동시에 생중계된다.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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