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新성장동력] 3. 신기술 집합체 ‘경북’

타이타늄 신소재산업벨트, 로봇 융합 신산업육성 본격 가동

입력 2016-11-21 08: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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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경북=최재용 기자] 경상북도가 꿈의 소재 타이타늄과 세상을 변화시킬 로봇에 주목하고 있다.

경북도는 미래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포항의 타이타늄 소재를 중심으로 경주, 영천, 경산을 잇는 타이타늄 산업 벨트를 조성해 영천의 항공산업, 구미의 탄소섬유와 연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경북 로봇산업발전 10대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제조용 로봇&공정자동화, 무인이동체, 로봇부품&소재, 안전로봇(포항·경산), 해양로봇(포항), 국방로봇(영천), 농업로봇(안동), 가전로봇(경산·구미), 의료로봇(구미), 문화로봇(포항·안동) 등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도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중점 추진 중인 탄소섬유, 가속기 클러스터, 로봇 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꿈의 소재 타이타늄으로 미래산업 선점

경북도의 타이타늄 신산업 육성과 타이타늄 사업 벨트 조성이 본격화된다.

경북도는 지난해 경주∼영천∼경산 타이타늄 벨트로 '세계 5대 강국' 올라선다는 목표를 내놨다.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대 강국에 이어 한국이 새로운 타이타늄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경북이 그 중심에 서겠다는 것이다.

타이타늄은 강철보다 43% 가볍고 알루미늄 합금보다 2배 이상 강하다. 부가가치는 철에 비해 42배, 알루미늄보다 11배 높다. 타이타늄은 항공과 우주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인공관절과 임플란트(인공 치아 이식) 등 의료에도 활용된다.

타이타늄 산업은 원료와 소재, 부품 가공, 완제품으로 구성된다. 세계시장 규모는 2012년 250조 원에서 2025년 6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타이타늄 소재 가공품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경북도의 이 같은 시도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도는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으로 타이타늄을 전략 산업으로 정하고 산·학·연 공동의 R&D(연구개발)와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2019년까지 남구 구룡포읍과 동해면, 장기면 일대 611만9465m²에 조성하는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타이타늄 클러스터를 만든다. 기업과 연구기관의 입주 환경을 조성해 소재와 부품 공급 기지와 완제품을 생산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블루밸리에 유치하는 철강 기계 자동차부품 전자 선박 에너지 등 첨단 부품소재와 동반 성장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타이타늄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기반을 갖춘다. 지역 기업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인증 및 판매를 도맡는 앵커(선도)기업 역할도 한다.

특히, 전 세계적 수요확대가 예상되는 항공산업에 대해서는 국내 항공부품 업체인 대한항공과 KAI는 물론 궁극적으로는 세계적 항공사인 보잉(Boeing)과 에어버스(Airbus)에 직접 공급을 목표로 항공용 타이타늄 판재 및 선재, 단조 가공품을 집중 개발할 예정이다.

또 부서장급의 타이타늄 실무협의체를 구성는 한편 포항산업과학기술연구원과 함께 타이타늄 상용화 기술센터를 운영하며 국내 전문 연구기관 협업 및 외부 전문가 영입 등으로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올해 초 자체적으로 타이타늄산업 육성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중앙정부에 제출했다.

포항, 경산 등 4개시를 규제 프리존으로 지정하도록 건의했고, 우선사업으로 총 7개 사업, 1340억 규모의 사업비를 요청했다. 지금까지 23개사가 2872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을 밝힌 바 있다.

도는 타이타늄산업이 3대 가속기를 통한 신약, 신소재, 첨단장비 산업 육성과 원자력 밸리 등과의 시너지로 첨단산업에 기반한 환동해 경제 시대의 허브로의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의 新성장동력] 3. 신기술 집합체 ‘경북’
◆ 국내 로봇산업 핵심 거점 성장

경북도는 로봇산업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로봇 기술은 기계·전기·전자·제어 등 다양한 기술과 융·복합이 가능하고,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과 결합할 경우 글로벌 역량을 높이는 미래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2021년까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 등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국민안전로봇 사업은 화재, 폭발, 가스누출, 붕괴 등 4대 복합재난 환경 하에서 농연, 유독가스, 고온고압 등 위험을 극복하고, 구조대원을 도와 초기정찰 및 긴급 대응작업 등을 수행하는 안전로봇을 연구 개발하는 사업이다. 포항 영일만 3일반산업단지 내에 1만9800㎡의 실증단지를 구축한다. 이 곳에는 29개 기업이 입주해 15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함께 이미 추진 중인 수중건설로봇 개발 국책사업과 연계해 경북 동해안을 극한환경 로봇산업 글로벌 허브로 육성하고, 포항(국책로봇사업), 경산(재해재난 특수목적건설기계), 영천(사회안전용 웨어러블 슈트)을 연계한 첨단안전산업벨트를 추진한다.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로봇관련 국가R&D에 참여하고 있는 로봇기업들을 지역에 유치할 수 있도록 로봇기업의 도내 이전과 창업 시 산업단지 우선분양, 각종 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앞선 9월에는 ‘경북 로봇산업발전 10대 프로젝트’의 일환인 ‘Pre-챔피언 육성 프로그램(Pre-챔피언→히든챔피언→챔피언)’의 첫 단계로 4대 분야(농업, 제조, 재난, 의료) 기업을 선정하기도 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 축산기술연구소, 소방학교 등도 산하 기관에서는 로봇이 시장에 나왔을 때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개발된 로봇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밖에 로봇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지역 대학에 로봇 관련 학과 신설을 추진하고, 로봇 경진대회 개최, 로봇체험전시관인 '로보라이프뮤지움' 운영 등을 통해 로봇문화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같은 경북도의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도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지난해 콘크리트 연마(硏磨)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이 로봇은 사용자가 작업 범위를 정해주면 건물 바닥 마감공사(폴리싱 공법)를 스스로 한다. 크기는 길이 2m, 폭 0.85m, 높이 1.6m가량이며 무게는 750kg이다.

또 지난 4월에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소방관 구조활동 돕는 웨어러블 로봇(몸에 착용하는 옷 방식)을 선보여 큰 관심을 받았다. 웨어러블 로봇은 산소통의 체감 무게를 70%가량 줄여 줘, 소방관이 이 로봇을 착용하면 산소통을 2개까지 멜 수 있다. 따라서 2개의 무게인 22㎏은 6.6㎏으로 줄어들어 인명구조 활동 시간이 2배로 늘어난다. 이 연구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LIG넥스원, ㈜FRT 등이 참여했다.

한편, '건강하고 행복한 Robo-Pia 경북 실현'을 비전으로 내세운 경북도는 2005년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설립에 참여하고 2007년에는 '로봇시티 포항'을 선포했다.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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