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김도읍·김광림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 사퇴…“국민께 무릎 꿇고 사죄”

정진석·김도읍·김광림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 사퇴…“국민께 무릎 꿇고 사죄”

기사승인 2016-12-12 16:47:27 업데이트 2016-12-12 18:58:09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동반 사퇴했다. 

정 원내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려고 한다”며 “대통령 탄핵이라는 충격적 사건을 겪으며 마음고생 했을 국민께 무릎 꿇고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책임지는 게 온당하다”며 “보수 정치의 본령은 책임지는 자세라 배웠다. 여당은 대통령과 똑같은 무게의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당은 하루속히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면서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을 때까지는 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정 원내대표는 “탄핵 표결 하루 전인 지난 8일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났다”면서 “대통령은 제가 자신의 억울함을 20분 이상 호소했다. 수척해진 대통령의 얼굴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 여당이 표결에 참여할 수밖에 없고, 개개인 양심에 따라 자유 투표할 수밖에 없음을 대통령에게 설명하자 담담하게 받아들였다”면서 “저는 작은 정을 끊고 국가적 대의를 따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정책위의장도 “국민과 당원에 실망을 드리게 된 현 정국 속에서 집권 여당 원내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며 “새누리당이 건강하고 역량 있는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서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의 당 지도부에게 출당을 권하며 내홍은 심화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비박계로 구성된 비상시국위원회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친박계 핵심 8명을 지목해 탈당을 요구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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