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가요 결산] 트와이스·방탄소년단·엑소부터 광화문 광장까지… 키워드로 돌아 보는 가요계

기사승인 2016-12-1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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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다사다난한 한 해였던 만큼, 많은 이들이 대중음악을 들으며 희망과 위로를 얻었다. 새로 등장하고, 기록을 세우고, 눈물을 흘리고, 함께 노래한 2016년 가요계를 자음 순의 14개 키워드로 돌아봤다.

△ 기록 : ‘기록을 세우느라 샤샤샤’ 트와이스

지난해 10월 ‘우아하게’로 데뷔한 트와이스는 이후 ‘치얼 업’(Cheer Up)과 '티티’(TT)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트와이스는 데뷔한 지 1년 만에 단 3곡으로 음반·음원·영상 부문에서 모두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가요계 정상에 올랐다.

지난 10월 24일 공개된 미니앨범 ‘트와이스 코스터 : 레인1’(TWICEcoaster : LANE 1)의 판매량은 가온차트 기준 21만장 이상이다. 이는 걸그룹 최다 앨범 판매 수치. ‘치어 업’이 수록된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지 투’(PAGE TWO) 또한 15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걸그룹은 음원에 비해 음반 판매가 약하다는 통설을 보기 좋게 깬 것이다.

음원 부문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치얼 업’(Cheer Up)은 가온차트 집계 올해 최다 음원 스트리밍 건수인 1억 건을 돌파했으며, 2016 Mnet 스트리밍·다운로드 부문 1위에 올랐다. 트와이스는 ‘치얼 업’으로 뮤직비디오 부문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썼다. 유튜브 조회수 최단 기간인 207일 만에 1억뷰를 돌파한 것.

트와이스는 ‘치얼 업’으로 가요시상식인 2016 멜론뮤직어워드, 2016 Mnet Asian Music Awards(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이하 2016 MAMA)에서 각각 올해의 베스트송상,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했다.

△ 눈물 : ‘피땀눈물’로 정상… 감격의 눈물, 방탄소년단

2016년 가장 큰 비상을 보여준 그룹은 단연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10월 발매한 정규앨범 ‘윙스’(WINGS)는 가온차트 기준 누적 판매량 71만 장을 넘어섰다. 방탄소년단은 타이틀곡 ‘피땀눈물’로 국내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윙스’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 26위로 진입했다. 이는 빌보드 200의 한국 가수 최고 순위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화양연화’ 파트2·파트3로 이 차트에 진입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가 발표한 2016년 연말 결산 차트의 월드 앨범 아티스트 차트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차근차근 정상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유수의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방탄소년단은 2016 멜론뮤직어워드에서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음반상을 받았고, 이어 2016 MAMA에서도 올해의 가수상을 받으며 뜨거운 눈물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수상 소감을 통해 4년간 꾸준히 자신들을 응원하고 지지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더 큰 도약을 약속했다.

△ 대상 : 한국 대중문화사를 다시 쓰는 엑소

앞서 3년 연속 가요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엑소가 올해도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는 2016년 가요계 관심사 중 하나였다.

엑소는 지난 6월 공개된 엑소 세 번째 정규앨범 ‘이그잭트’(EX'ACT)와 8월 발매된 리패키지 앨범 ‘로또’(LOTTO)를 더해 11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최고의 그룹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데뷔 이후 발매한 3장의 정규앨범 모두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엑소는 트리플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엑소는 정규 3집 앨범 타이틀곡 ‘몬스터’로 국내 음원차트를 석권했으며,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송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엑소는 빌보드 선정 6월 미국 및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K팝 뮤직비디오 1위, 유튜브 K팝 뮤직비디오 차트 1위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엑소는 가요시상식에서 4년 연속 대상을 받은 최초의 가수가 됐다. 엑소는 2016 MAMA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제1회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와 2016 멜론뮤직어워드에서 각각 대상과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이변이 없는 한, 엑소는 오는 1월 열리는 골든디스크, 서울가요대상, 가온차트 K팝 어워드에서도 대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엑소가 향후 시상식에서도 대상을 받는다면 4년 연속 대상과 전 시상식 대상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 래퍼 : ‘네 머리가 아닌 영혼이 가는 대로 가’ 비와이

Mnet '쇼미더머니 5’는 국내 음원 차트를 힙합으로 물들였다. 그중 우승자 비와이의 열풍은 거셌다. 비와이가 ‘쇼미더머니5’에서 경연을 위해 부른 ‘데이 데이’(DAY DAY), ‘포에버’(FOREVER)는 오랜 시간 음원차트 1위를 유지했고, 씨잼과 함께한 ‘퍼즐’(PUZZLE) 또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처럼 비와이의 힙합은 소수의 마니아만 즐기는 것이 아닌, 길거리와 광고에 자연스레 노출되는 대중적 가요가 됐다.

대중적 인기뿐 아니라, 전문가의 호평도 이어졌다. 실력이 인기로 이어진 것. 비와이는 탄탄한 실력과 독특한 개성을 바탕으로 가사를 쓰는 것이 특징이다. ‘쇼미더머니5’ 기자간담회에서 스스럼없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소개한 바 있는 비와이는 가사에도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을 넣었고, 이는 다른 힙합 가수와 차별화로 이어졌다.

△ 뮤지션 : 지금 가장 뜨거운 가수이자 프로듀서, 블락비 지코

지코는 올 한 해 가장 열심히 일한 아티스트 중 한 명이며, 가장 훌륭한 결과물을 내놓은 뮤지션이다. 지코는 2016년 ‘나는 나 너는 너’, ‘보이즈 앤 걸스’, ‘유레카’, ‘토이’, ‘사랑이었다’, ‘몇 년 후에’, 오키도키’ 등 발표하는 곡을 모두 유행시키며 솔로 가수와 프로듀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최근 공개한 ‘버뮤다 트라이앵글’(BERMUDA TRIANGLE) 역시 음원 차트를 석권했고 그가 프로듀싱한 구구단 세정의 ‘꽃길’도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 붐업 : 인기가 ‘붐붐’ 세븐틴

‘자체 제작’ 아이돌로 이름을 알린 그룹 세븐틴은 올해 가장 크고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4월 발매한 첫 번째 정규앨범 ‘러브&레터’(Love&Letter)는 19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이후 7월 발표한 리패키지 앨범은 9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다.

세븐틴은 작곡·작사·안무와 앨범 프로듀싱에 멤버들이 직접 참여하고 유닛을 나눠 활동하는 등 여타 아이돌 그룹과 차별점을 뒀다. 세븐틴이 가장 돋보이는 지점은 앨범과 무대의 완성도. 자작곡으로 앨범을 채우는 것에 급급한 것이 아닌, 세븐틴 만의 색과 일정의 완성도를 담보한 노래로 대중 앞에 선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무대 또한 신인 특유의 힘찬 에너지가 가득해 올 한 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5일 발매된 세븐틴의 세 번째 미니앨범 ‘고잉 세븐틴’(Going Seventeen)은 발매 후 일주일간 13만 장 이상이 판매되며 세븐틴의 성장을 알렸으며, 세븐틴은 이 앨범 타이틀곡 ‘붐붐’으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공중파 음악방송 1위에 올랐다.

△ 신인 : YG의 희망 블랙핑크·발라드 계의 세대교체 정승환

그룹 블랙핑크는 데뷔 전부터 숱한 화제 속에 있었다. YG엔터테인먼트가 2NE1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여성 그룹인 덕분이다. 베일에 싸였던 블랙핑크는 지난 8월 8일 싱글 ‘스퀘어 원’(SQUARE ONE)으로 화려하게 데뷔해, 여성 그룹 최단 기간 공중파 음악방송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어 발매된 두 번째 싱글 ‘스퀘어 투’(SQUARE TWO)의 타이틀곡 ‘불장난’과 ‘스테이’(STAY)또한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뜨거운 신인임을 입증했다.

SBS ‘K팝스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드라마 OST로 많은 사랑을 받은 정승환이 드디어 데뷔 앨범 '목소리’를 발표했다. 정승환은 데뷔곡 ‘이 바보야’로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발라드 가수의 출연을 알렸다. 안테나뮤직 수장 유희열이 소속 가수 정승환의 앨범에 작사 및 프로듀서로 참여해 정승환에게 힘을 실었다.


△ 예측불가 : 소리 없이 강하다, 스탠딩에그·어반자카파·볼빨간 사춘기

올해는 화려한 사전 홍보 없이 조용하게 음원차트를 점령해 대중을 놀라게 한 그룹도 다수였다. 올해의 예측불가 주인공은 바로 ‘여름밤에 우린’ 스탠딩에그, ‘널 사랑하지 않아’의 어반자카파, ‘우주를 줄게’를 부른 볼빨간 사춘기.

스탠딩에그는 지난 8월 발매한 싱글 ‘여름밤에 우린’으로 음원 차트 1위에 올라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리듬앤블루스 혼성 그룹 어반자카파가 1년 만에 발매한 미니앨범 ‘스틸’(Still)은 발매 직후 음원 차트에서 이른 바 수록곡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타이틀곡 ‘널 사랑하지 않아’는 오랜 시간 차트에 머물며 인기를 이어갔다. 여성 듀오 볼빨간 사춘기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볼빨간 사춘기의 ‘우주를 줄게’는 쟁쟁한 음원 강자들 사이에서도 당당히 차트 1위를 지키는력을 보여줬다. 

꾸준히 자신만의 음악을 하며 마니아에게 사랑받던 세 팀이 대중에게도 인정받아 음원차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 것. 


△ 정규앨범 : 무려 8년 만의 정규앨범, 빅뱅 ‘메이드 더 풀 앨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빅뱅은 전시회와 콘서트 등 다양한 기념 활동을 했다. 그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 8년 만에 발매된 세 번째 정규앨범 ‘메이드 더 풀 앨범’(MADE THE FULL ALBUM). 빅뱅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메이드(MADE) 시리즈를 이 앨범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번 앨범에는 지난해 공개돼 큰 사랑을 받은 ‘뱅뱅뱅’, ‘루저’(LOSER),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베베'(BAE BAE), '이프 유’(IF YOU), ‘맨정신’, ‘쩔어’,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가 수록됐다. 

이 앨범에 새롭게 담긴 타이틀곡 ‘에라 모르겠다’, ‘라스트 댄스’를 비롯해 신곡 ‘걸프렌드’는 발매 직후 국내 음원 사이트 1·2·3위에 나란히 올라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10주년을 기념하는 가장 성대하고 의미 있는 선물인 셈.

특히 이번 정규앨범은 멤버 탑의 군 입대를 앞두고 나온 음반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빅뱅은 당분간 완전체 빅뱅을 보기 어려운 팬을 위해 어느 때보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약속했다.


△ 초심 :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걷게 된 비스트

2009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8년 차 그룹이 된 비스트는 올해 다양한 일을 겪었다. 지난 4월 멤버 장현승이 탈퇴해 팀을 재편한 후 5명의 멤버가 정규앨범 ‘하이라이트’(HIGHLIGHT)를 발표했다. 지난 11월 전속계약이 만료된 비스트는 결국 회사를 설립해 독자 노선을 걷기로 결정했다. 비스트는 지난 1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어라운드어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음을 알렸다. 새 둥지에서 새로운 출발을 결심한 비스트는 올해를 ‘새로운 시작’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 컴백 : 16년 만의 컴백, 젝스키스

그룹 젝스키스가 MBC ‘무한도전’에 출연했을 때까지도 이들이 다시 앨범을 발매하고 가요계에 컴백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젝스키스는 ‘무한도전’ 출연을 계기로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하고 신곡 ‘세단어’를 공개해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올해 가장 인상적인 컴백을 했다. 젝스키스는 지난 12일 과거 발표했던 노래를 현재에 맞게 재탄생시킨 ‘2016 리-앨범’(2016 Re-Album)을 발매했다. 젝스키스는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신곡이 담긴 앨범으로 다시 한 번 컴백할 예정이다.


△ 투표 : ‘투표가 세상을 바꿉니다’ Mnet '프로듀서 101’과 아이오아이

시청자 투표로 누군가의 데뷔뿐 아니라 아이돌 그룹의 구성원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포맷이었다. Mnet ‘프로듀서 101’의 화제성이 회를 거듭할수록 증가한 것은 나의 투표가 곧 멤버의 데뷔, 팀의 결성에 직결된다는 것이 시청자에게 주요하게 작용한 덕분이다. 프로그램 초반 ‘국민 프로듀서’는 다소 허황된 표현처럼 보였지만, 시청자는 곧 투표를 통해 국민 프로듀서가 되길 자처했다. 대중의 선택을 통해 탄생한 그룹 아이오아이는 방송의 화제성을 그대로 이어가며 증가시켰다. 아이오아이는 결국 2016 MAMA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올 한 해를 마무리했다.


△ 편지 : ‘숨이 턱턱 막힌다’ 2NE1 박봄의 자필편지

2009년 데뷔해 다수의 히트곡을 남긴 2NE1이 결국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공민지가 지난 4월 팀을 탈퇴했고, 이후 CL과 산다라박은 YG엔터테인먼트에 잔류했지만, 박봄은 회사와 결별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2NE1의 해체와 박봄의 전속계약 해지를 알린 후, 박봄은 자신의 SNS에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편지를 쓰고 싶었다”고 시작되는 자필 편지를 올렸다. 이 편지에서 박봄은 멤버들과의 헤어짐을 생각하면 할 말이 없어진다. 숨이 턱턱 막힌다”며 2NE1 해체에 대한 큰 아쉬움을 표했다. 


[2016 가요 결산] 트와이스·방탄소년단·엑소부터 광화문 광장까지… 키워드로 돌아 보는 가요계

△ 합창 : 광장에 울려 퍼진 ‘걱정 말아요, 그대’

이적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인 ‘걱정 말아요, 그대’로 2016 MAMA 베스트OST 부문을 수상하며 “걱정이 많은 올해와 달리, 내년은 걱정 없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유난히 걱정이 많았던 한 해였기 때문일까. ‘걱정 말아요, 그대’는 유난히 많은 곳에서 울려 퍼졌다. 원 가창자인 전인권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광화문 촛불시위 무대에 올라 국민과 함께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부르며 많은 이를 위로하기도 했다.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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