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안가고 쇼핑한다’… IT기술과 유통의 만남

기사승인 2017-01-18 17: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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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안가고 쇼핑한다’… IT기술과 유통의 만남[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시작된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기술이 여러 방면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제는 구매를 게임처럼 즐기도록 소비자와 맞닿는 유통에도 적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부터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중동점 남성패션 매장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화살표를 조작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문 모양의 ‘매장출입’ 버튼을 눌러 옷을 살펴보다가 붙어 있는 ‘구매’ 버튼을 누르면 온라인몰로 연결된다. 이렇게 하면 매장에 들르지 않고도 제품의 실물 사이즈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아직은 이미지의 확대나 축소는 어렵지만 일부 품목의 경우 이미지를 누르면 제품이 360도 회전하며 더욱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도입하는 등 개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 서비스를 더 확대해 판교점 노비스, 캐나다구스, 파라점퍼스, 몽블랑, 레페토, 나이키, 아디다스, 샘소나이트, 중동점 리복, 스티유, 신촌점 에잇세컨즈 매장을 온라인상에 구현해 둘러볼 수 있게 했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도 스마트폰과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해 포켓몬고를 연상케 하는 ‘일렉트로맨 터치어택’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일렉트로맨이 되어 떠다니는 에너지를 모으는 것이다. 일상생활 어디에서나 게임을 진행할 수 있지만 이마트의 일레트로마트 내에서는 더 많은 에너지인 ‘슈퍼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이마트 내에서 게임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물품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일환이다. 이마트는 이를 발전시켜 게임과 매장 체험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롯데그룹도 VR, 챗봇(채팅로봇) 등의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해보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은 분당점 식품매장에서 롯데마트도 일부 매장에서 지정된 단말기를 들고 구매하고 싶은 상품 바코드를 찍고 결제하면 집에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쇼퍼’라는 서비스로 무겁게 카트를 끌고 짐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구매하고자 하는 옷을 입지 않고도 매칭시켜 볼 수 있는 3D 피팅 서비스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범으로 하기도 했다. 최근 롯데그룹은 IBM 왓슨과의 협력을 통해 채팅으로 원하는 상품 추천과 주문, 결제, 배송조회까지 연결되는 ‘대화형 커머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는 자신이 선호하는 제품을 애플리케이션에 찍어 올리면 해당 상품을 분석해 유사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매년 IT포럼 ‘테크플래닛’을 개최하며 유통과 IT의 나아갈 길에 대해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살림 루코스 IBM CTO를 초청해 IBM 왓슨의 음성대화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일종의 챗봇인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도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하며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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