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하나의 곡, 두 명의 주인 '도깨비' OST 논란

기사승인 2017-01-26 13: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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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하나의 곡, 두 명의 주인 '도깨비' OST 논란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쓸쓸하고 찬란한 神-도깨비’(이하 ‘도깨비’)가 찬란한 막을 내렸습니다. tvN 금토극 ‘도깨비’의 마지막 회는 케이블 채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죠. 방영 내내 화제성도 단연 으뜸이었습니다. 시청자에게 화제가 된 것은 드라마뿐이 아닙니다. 드라마 상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고 아름다운 장면 연출에 일조한 OST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다수의 시청자가 ‘도깨비’ OST로 드라마의 여운을 즐겼죠. 그 결과 ‘도깨비’ OST는 각종 음원 사이트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도깨비’ OST에 쓸쓸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바로 OST 중 한 곡인 ‘라운드 앤드 라운드’(Round and round)에 대한 가창자 논란입니다. ‘라운드 앤드 라운드’는 ‘도깨비’의 오프닝 타이틀곡입니다. ‘도깨비’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죠.

논란은 지난 21일 ‘라운드 앤 라운드’ 음원 발매로 시작됐습니다. 음원은 드라마에 삽입됐던 50초가량의 버전이 아닌, 3분 30초 버전으로 공개됐습니다. 여기에 달라진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공개된 음원의 가창자가 가수 헤이즈로 표기된 것이죠. 실제 드라마에 삽입됐던 도입부를 부른 한수지는 피처링으로 표기됐습니다. 익숙한 목소리가 담긴 음원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던 시청자는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드라마를 보며 시청자가 감동을 느낀 것은 한수지가 부른 ‘라운드 앤드 라운드’였기 때문입니다.

한수지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나는 얼굴이 없다. ‘도깨비’가 인기 있을 때 모두들 이 바람을 타고 이와 관련된 회사에서는 전력질주를 하고 있을 텐데 나는 일상의 모습 그대로”라는 글을 남긴 바 있습니다. 음원이 발매된 날에는 눈에 “어쩌면 내가 너를 제일 기다렸어. 그런데 아프구나”라는 글을 게시했죠. 누리꾼은 이와 같은 글에 원곡자인 한수지가 헤이즈에게 곡을 빼앗겼다는 추측을 했고 논란은 증폭됐습니다.

폭풍이 거세지자 헤이즈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헤이즈는 “저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은 한 적이 없다”며 “피처링 표기에 대해선 저도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누구의 것도 뺏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음 날인 지난 25일 OST를 제작한 CJ E&M 음악사업본부 측도 이에 관한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CJ 측은 “원곡자와 OST 제작진이 모여 한수지의 50초 버전 발매에 대해 검토하겠다”며 “이같은 과정 속에서 혼란을 드린 한수지, 헤이즈에게 깊은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한수지 또한 SNS에 “어찌 됐건 모두의 아름다운 추억에 상처를 입혀 (마음이) 아프고, ‘도깨비’에게 미안하다”는 심경을 밝히며 사건은 일단락됐습니다.

OST가 음원으로 발매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항이 고려됐겠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은 헤이즈와 한수지 두 사람에게 모두 상처를 남겼습니다. 좋아하는 드라마의 OST 작업 제안을 받아들였던 헤이즈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고 ‘라운드 앤드 라운드’를 먼저 불렀던 한수지는 피처링 참여로 이름을 올리게 됐죠. 찬란하게 끝난 드라마의 여운을 씁쓸하게 즐겨야 하는 시청자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입니다.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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