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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 초대석]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농어업은 ‘돈 되는 산업’… 성장 가능성 높아져”

양병하 기자입력 : 2017.02.17 09:14:42 | 수정 : 2017.08.31 13:46:28

[쿠키뉴스=양병하 기자] 지난해 10월 한국농어촌공사를 이끌어갈 수장으로 정승(59·사진) 사장이 부임한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 ‘제대로 된 인사’ ‘잘 된 인사’ ‘맞춤 인사’ 등의 말들이 나왔다.

   1979년 공직에 들어선 뒤 농림수산 관련 부처 요직을 두루 거치고, 농림수산기술기획평가원장,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낸 그의 관록이 공사를 이끌어가기에 더없이 적합했던 것이다.

   실제로 정 사장은 취임 후 4개월여 동안 공사를 이끌어가면서 스마트팜과 ICT 물관리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을 시설농업, 수출단지에 적용하는 등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공사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그가 취임하면서 밝힌 “기후변화와 시장개방 등 변화하는 환경에 대비한 정책방향과 대안을 수립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가 조금씩 틀을 잡아가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누가 뭐래도 국민의 먹을거리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농어촌 생활환경 개선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우리나라 농정 최일선 기관이다.

   무려 108년의 연륜을 쌓은 공사는 저수지, 방조제와 같은 농업생산기반시설의 조성·관리, 농지은행 사업 등을 통해 주곡의 안정적인 생산을 책임져 왔다. 또 지역개발을 통해 농어촌의 생활환경 개선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공사는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가뭄, 지진 등의 재해 대응과 농지범용화 사업 등으로 농정의 변화를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한국농어촌공사의 기원은 1908년 수리조합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시대인 1938년 조선토지개량협회로 이름이 바뀌었고, 1942년 조선농지개별영단으로 다시 개칭됐다. 해방 후 1949년에 대한수리조합연합회로 개칭됐다. 1962년 토지개량조합연합회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1970년부터는 농지개량조합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2000년 1월 농어촌정비사업 시행과 농업기반시설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1999년 2월 제정된 ‘농업기반공사 및 농지관리기금법’에 따라 농지개량조합연합회, 농어촌진흥공사와 함께 농업기반공사로 통폐합됐다. 농업기반공사는 2005년 12월 29일 한국농촌공사로, 2008년 12월 29일 한국농어촌공사로 개칭돼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 본사에는 사장 아래 5명의 이사와 1개의 본부, 그 산하에 23개의 처(실)이 포진해 있다. 지방에는 농어촌연구원을 비롯한 4개의 원과 9개의 지역본부, 7개의 사업단이 있으며, 전국 81개의 지사가 운영되고 있다.

   이런 거대 조직을 이끌고 있는 정 사장은 ‘농정 변화를 주도하고 실행’ ‘미래사업 창조와 자립경영’ ‘국민에게 행복과 신뢰 주는 공사’ 등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우고 정열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특히 그는 농식품부 재직 시 농어촌 지역개발 및 농업기반시설 유지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농지은행 사업기반 구축, 농어촌정비법 개정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경험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취임 후 첫 새해를 맞았다. 올해 경영방향은.

▷2017년은 농어촌의 다양한 자원과 공사의 경영자원을 결합해 농어업인이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그런 차원에서 저수지와 방조제 등 농업생산기반 관리 중심의 기존 사업구조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의 흐름에 맞추어 농어업인에게 꼭 필요한 사업을 주도할 것이다. 이를 위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토론을 거쳐 기존의 사업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농어업인 관점에서 필요한 미래성장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예산과 조직 등 경영자원의 지원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역동과 격변의 과정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기본이 바로 서고 기초가 튼튼한 경영기반을 만들고자 한다. 

-공사의 역할을 전한다면.

▷농정의 최일선에서 농어업인의 소득 증대와 농어촌의 복지 증진을 위해 일하고 있다. 주 임무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농업생산에 필수 요소인 농어촌용수 관리다. 전국의 농업용 저수지와 방조제, 수로 등을 조성하고 관리하며 적기·적소에 용수를 공급하도록 하고, 가뭄에 대비한 용수 확보, 홍수에 대응한 배수 작업 등을 한다. 다음은 농지 관리다. 농지를 매개로 농가의 소득 향상을 유도하고 고령 농업인의 복지 증진을 돕는 농지은행을 운영하며, 간척지 등 대규모로 조성된 농지 관리 등을 하는 것이다. 또한 농어촌에 쾌적한 정주여건을 조성하는 지역개발사업 등을 한다. 농어촌종합개발, 테마공원 조성, 빈집 활용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농어업 환경을 어떻게 진단하는가.

▷농어업인에게 꼭 필요한 사업을 해나가려면 메가트렌드와 같은 환경 변화를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홍수 등 재해 위험이 커져 안전영농 및 환경 관련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쌀 과잉생산에 따른 수급 조절 차원에서 타 작물 전환, 스마트팜, 수출단지 조성 등으로 유도할 필요도 있다. 벼 재배면적의 경우 지난해 77만9000ha에서 올해 74만4000ha로, 내년에는 71만1000ha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저출산 장수시대의 도래로 농어촌 정주여건 및 농어촌 맞춤형 복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의 진행으로 스마트팜 등 신기술을 활용한 농업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농어업 환경 변화에 대응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무엇인가.

▷쌀 중심 농업생산기반사업에서 복합영농 생산기반사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일단은 쌀 중심의 기계화 영농기반 조성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반면에 밭농사, 생활, 환경용수 등 복합영농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농업 형태에 맞는 다목적 용수개발 및 맞춤형 배수개선은 확대돼야 한다. 그리고 기후변화와 지진 등에 대응한 저수지, 방조제 등 기반시설의 재해대비능력 강화가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공사는 노후시설 정비와 안전보강 등 과학적인 재해대비 및 국민안전시스템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내진대상 저수지 범위를 확대하고 지진 발생 시 위험반경 내 시설 관련 복합정보도 제공해야 한다. 수량 중심에서 수량과 수질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물 관리체계를 개선할 필요도 있다. 이와 함께 시장개방에 대응해 성숙기에 접어든 농지은행 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개편 및 서비스 다양화도 이뤄야 한다. 그래서 미래 핵심 전업농을 육성하고, 경영회생 농가가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매도농지의 환매를 촉진하고 농지연금의 다양한 신규상품 출시를 통해 농가 경영안정에 기여하도록 하고 있다. 비축농지에 타 작물 재배 및 휴경을 추진하고 타 작물 재배 시 농지매매를 지원하는 등 쌀 생산 조정에도 힘쓴다.

 

-공사의 신성장동력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지역개발사업, 어촌수산개발사업, 자체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농어촌개발기획처 신설을 통해 지역별 맞춤사업 개발, 제도정비, 연구 등 사업기획기능을 강화, 지역개발 선도할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지자체의 농어촌 지역개발 사업의 60% 이상을 공사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공사만의 특화된 농어촌 지역개발모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미래형 농어업·농어촌 지역개발 성공모델을 발굴해 추진하며 수요자 맞춤형 신규 정책사업 발굴을 위해 지역개발사업 참여 주체 간 전문가 네트워크도 구축하고자 한다. 또 어항어촌 조성 및 내수면 어업 활성화 등 어촌수산개발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어항·배후어촌 개발을 위한 명품어촌어항조성사업 및 방조제 축조·관리 기술을 활용한 연안정비사업 등 어촌개발사업 진출을 늘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수면어업 활성화를 위한 간척지 내 대규모 양식단지도 조성한다. 스마트팜과 ICT 물관리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을 시설농업, 수출단지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지열,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선도하며 농어업의 일자리 창출, 지역순환경제 등 지속가능한 농어촌을 만들어 가는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추진해나갈 방향을 설정했다. 

-어촌과 수산 분야 발전을 위한 구체적으로 추진방향은 무엇인가.

▷어촌과 수산분야를 강화해 해양수산인의 당당한 정책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관련 조직을 본부급으로(어촌수산개발본부) 개편해 기능을 강화하고 작년 말 해수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어촌개발, 수산양식, 레저산업 육성, 연안정비에 이르기까지 업무영역을 확장했다. 올해 어촌종합개발, 수산자원조성, 어도개보수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어항 및 배후어촌개발을 위한 명품어촌어항조성을 추진하고 내륙수산업 생산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내수면어업 활성화 및 농어민 소득향상을 위한 대규모 양식단지를 조성하겠다. 현재까지 ‘간척지의 농어업적 이용을 위한 종합계획’에 의거해 간척지에 대한 토지이용계획 수립을 완료했다. 그리고 공사의 방조제 축조·관리 기술을 활용해 호안과 해변산책로 등을 정비하는 연안정비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평소 강조하는 농어촌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책은 무엇인가.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농어업이 많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농어촌관광활성화를 위한 신규 관광상품 개발, 관광콘텐츠 제공 확대, 관광서비스 품질을 향상,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 등을 추진해야 한다. 또 현장컨설팅을 강화해 농어촌공동체회사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한 6차산업 경영체 육성, 우수경영체 DB 구축, 신규정책 발굴 등을 추진해야 한다. 둘째, 농어촌이 도시 못지않은 생활여건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지역개발 자문단 구성·운영, 유관기관간 협력 등 준공권역 활성화 방안 마련을 통해 지자체와 농촌마을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공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Cut, Change, Create의 ‘3C 운동’, 신기술 도입 및 R&D 혁신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사 차원의 비용절감 프로그램 운영으로 낭비요인 제거, 생산성 제고를 위해 업무방식과 절차 과감히 개선, 핵심업무 매뉴얼 도입 및 심사분석 기능 강화를 한다. 또 설계분야 개방 확대를 통한 민간의 혁신적인 신기술 도입, 미래 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확대로 정책사업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고객 불편을 초래하는 현장규제를 개선하고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민원인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민원전담조직 구성, 고객 의견 분석을 통한 불합리한 규정 개선, 농어촌정보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한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맞춤형 사회공헌 및 지역밀착형 활동도 전개한다.

 

-농어민과 국민들에게 전하고 메시지가 있다면.

▷시장개방과 장수시대의 도래, 기후변화 등 농어촌에 여러 어려움이 있다. 6차산업화, 제4차 산업혁명과의 결합 등으로 최근 농어업은 ‘돈 되는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우리 공사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농어촌의 경제력 확보와 농어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사업들을 발굴·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농어촌의 희망을 찾는 길에 농정의 최일선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가 늘 함께할 것임을 알리면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정승 사장>

-1958년 7월 23일

-동신고 졸업

-전남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행정학 석사

-강원대 농경제학 박사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농림부 농촌정책국장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본부장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원장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식품의약품안전처장

-現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세종대 바이오산업자원공학과 석좌교수

 

md594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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