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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WBC '고척참사' KBO 흥행에도 빨간불 켜질까

WBC '고척참사' KBO 흥행에도 빨간불 켜질까

문대찬 기자입력 : 2017.03.09 09:43:41 | 수정 : 2017.03.09 09:45:25

사진=국민일보 DB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대표팀의 WBC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되면서 KBO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한국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A조 1라운드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0대5로 참패했습니다. 전날 이스라엘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은 한국은 8일 대만이 네덜란드에게 패하면서 2회 연속 WBC 1라운드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게 됐습니다.

곳곳에서 팬들의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특히 334억에 달하는 중심타선은 두 경기 통틀어 16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몸값에 단단히 거품이 꼈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지난해 40명으로 리그 역대 최다를 기록한 3할 타자들의 명성도 무색했습니다. 한국 타자들은 2경기 타율 2할3리(64타수13안타)를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때마침 열린 FA 100억 시대는 선수들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왔습니다. 그들만의 리그. 우물 안 개구리라는 불명예도 안았습니다.

WBC 중계를 맡은 박찬호는 7일 경기 후 “이게 한국 야구의 현실”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대니얼 김 역시 “800만 관중을 돌파한 KBO 리그 수준이 높아졌다고 생각한 건 착각이 아니었나 싶다”며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해 첫 8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 스포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프로야구가 2000년대 초반 깊은 암흑기를 이겨내고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둔 덕이었습니다.

2006년 WBC 4강 진출로 300만 관중을 돌파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WBC 준우승으로 1995년 이후 13년 만에 500만 관중 시대를 열었습니다. 2012년에는 박찬호와 이승엽 등 스타 선수들의 복귀로 700만 관중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박병호를 비롯한 리그 대표 타자들이 대거 해외로 유출되면서 인기 하락의 우려를 낳았지만 변함없이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올해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가 미국에서 돌아오면서 관중몰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WBC 1라운드 탈락은 KBO 흥행가도에 암초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지하듯 프로야구 흥행은 국제대회 성적과 흐름을 같이합니다. KBO에겐 삿포로·도하 참사를 연달아 겪으며 긴 암흑기에 빠졌던 악몽 같은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이번 ‘고척 참사’ 역시 당시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국제 대회에서 몇 년간 굵직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축구와 농구는 질적 수준에 대한 지적을 받았습니다. 반면 프로야구가 받은 과분한 관심의 기저에는 한국 야구의 질적 수준이 높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습니다. 리그 대표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한국 프로야구 수준 역시 이전보다 월등히 높아졌다는 일종의 착시에 빠진 것이죠. 

하지만 팬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야구가 갖고 있는 민낯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선수들을 둘러싼 수준, 거품 논란은 이번 시즌 내내 혹은 앞으로도 한국 야구를 괴롭힐 화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O는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기존의 스트라이크존을 WBC처럼 넓히겠다고 밝혔습니다. 실효성이 있을지 당장 판단할 수는 없지만 기민한 대처를 취한 점은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KBO는 도하 참사 이후 마운드 높이를 조정하고 공인구를 교체하는 등 변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는 곧 국제 대회 우승의 쾌거로 이어졌습니다. KBO는 이제 새로운 숙제를 짊어지게 됐습니다. 이번 고척 참사는 한국 야구의 새로운 장을 열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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