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영어 절대평가’ 분석… “1등급 9%”

기사승인 2017-03-10 00: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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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능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쉬워
형식·유형 수능 체제에 맞춰 출제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9일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절대평가가 적용된 영어영역의 난이도가 지난해 3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고, 2017학년도 수능에 비해서는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90점 이상, 즉 1등급 이상 비율은 9% 안팎으로 예상됐다.

9일 김명찬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시험 종료 후 문제를 분석한 결과 영어영역의 난이도는 전년도 3월 모의고사에 비해 어렵게 나타났는데 어법, 어휘, 빈칸 추론 문제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능과 비교하면 다소 쉽게 출제된 것”이라면서도 “이제 막 고3으로 올라온 학생들에겐 체감 난이도가 전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느껴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번 시험에 따른 영어 1등급 학생의 비율을 9% 내외로 추정했다. 지난해 3월 모의평가의 1등급 비율은 13.8%였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도 “절대평가가 적용된 이번 시험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이었다”고 평했다. 이 실장은 “지난 수능 영어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의 비율은 약 8% 정도였다”면서 “절대평가가 적용되면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기존 기대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후 치러지는 모의평가의 난이도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영어 평가는 2017학년도 수능 체제에 맞춰져 진행됐다. 총 45문항 중 듣기평가가 17문항, 독해 28문항으로 이뤄졌다. 2점 배점이 35문항이었고 3점짜리는 10문항이다. 독해 빈칸 추론 유형은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4문항이 출제됐는데 까다로운 편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어휘와 어법 문제는 각각 1문항씩이었는데, 모두 배점이 3점이었다. 간접쓰기는 6문항이 출제됐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 수능에서는 장문 독해의 빈칸 문제가 두 개의 빈칸을 추론하는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하나의 빈칸을 추론하는 문제가 나왔다는 점이 다르다”며 변별력을 높인 고난도 문제로 어법상 틀린 것 고르기(28번), 문맥에 맞는 낱말 고르기(29번), 문맥상 적절한 어구 추론(33번, 34번)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긴 했지만 출제 유형은 전년도와 같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문제유형을 분석해 학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3월 모의평가의 경우 교육청 주관으로 실시되는 만큼 실제 수능의 정확한 출제 경향이나 난이도를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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