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잡]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직업을 택해라"

김철 효성기술원 상무

기사승인 2017-04-1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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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훈 기자]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낯설겠지만 전 세계 승용차 타이어 2개 가운데 1개에 ‘한국산 타이어코드'가 들어간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내구성과 주행성,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고무 내부에 들어가는 섬유재질의 보강재다.

효성은 1968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 타이어코드 생산, 1978년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생산한 효성은 현재 나일론, 폴리에스터, 아라미드, 라이오셀 등 다양한 소재의 섬유 타이어코드와 스틸 코드, 비드와이어 등을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종합 타이어보강재 메이커로 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전 세계 타이어 둘 중 하나는 효성과 함께 굴러간다’라는 말이 있듯이 효성은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은 세계 1위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그 가운데 김철 효성기술원 섬유연구Group 타이어보강재, 아라미드, TY연구 담당 상무(49)가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듣보잡]

-효성 입사년도와 입사하게 된 계기는?

1999년 효성에 입사했다. 학위 수여 후 경력으로 입사해 신입사원은 아니었지만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딘 회사다. 섬유공학을 전공하다보니 전공을 살릴 수 없는 회사가 효성, 코오롱 등 몇 개 없었다. 그 중 효성의 섬유 부분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회사이고 집에서도 가장 가까워서 택했다.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시지?

타이어코드 신제품을 만들거나 접착의 향상시키는 등 타이어 성능을 개선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섬유 공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생 시절 대학 진학 후 전공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적다보니 다른 사람들처럼 눈치작전을 통해 원서를 접수하게 됐다. 하지만 진학 후 재미가 있었고 끝까지 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교 4년, 대학원 2년, 박사 학위 2년 포함 총 11년을 공부하게 됐다.

- 직업 및 효성의 장점은?

우선 이 직업의 장점은 대학이나 학계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 종사를 하는 사람은 자기 실력이 특화만 된다면 굉장히 오래갈 수 있다. 다만 오래된 산업 학문이니 실제로 새로운 걸 만들어내기 어렵다.
효성이라는 회사는 사람을 우선시하고 기술자를 우대하는 회사다. 또한 연구가 주업무이다 보니 서적, 논문 등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회사의 도움을 통해 학위 수여도 가능하다.

-취업준비생이 이 직업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들은?

섬유만 전공하는 학과는 사라졌다, 하지만 화학과나 섬유, 플라스틱 등 교육하는 전공들이 많다. 졸업 후 바로 현업에 투입할 수 없기 때문에 기초 지식만 가져오면 회사 내의 교육을 통해 일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섬유 부문에서 효성이 세계 1위다. 이 회사에 입사하려면?

면접을 가보면 효성에 대해 홈페이지를 통해 열심히 공부하는 사례들이 많다. 하지만 "나일론 섬유를 만드는데 원료가 뭐냐?"라는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답을 질문하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열심히 대답하는 경우가 있다. 차라리 저럴 때는 모른다고 말하는 나을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든다. 

회사에 대한 공부를 하려면 제대로 하던지 기본적인 지식만 갖추고 자신만의 장점을 부각시키든지 둘 중에 하나를 택했으면 좋겠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취업 준비생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른다’라는 것이다. 실제 취업에 성공했지만 자기 적성에 맞지 않아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한 경우도 봤다.

인생은 길다. 자신이 하고 싶은걸 하던지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직업을 택했으면 좋겠다. 저 같은 경우도 처음에는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으나 계속 하다보니 재미를 느꼈다.

신입사원은 책임을 지지 않고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시기이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정직하지 못하게 행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나 신입사원은 정직하게 제대로 일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어떠한 일이던 정직하게 행해야만 다른 이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이는 회사생활뿐 아니라 다른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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