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정책 토크콘서트] 예방 가능한 만성질환, 에이즈의 모든 것

에이즈 예방, 정부 다각화된 정책과 지원 필요

기사승인 2017-05-01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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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당 최도자 의원실과 쿠키뉴스는 HIV감염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사회적 차별을 막기 위해 지난달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예방이 가능한 만성질환, 에이즈의 모든 것’ 주제로 에이즈 인식 개선 정책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주제=예방이 가능한 만성질환, 에이즈의 모든 것
◇참석=국회 국민의당 최도자 의원, 대한에이즈학회 신형식 회장, 경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신우 교수, 한국에이즈퇴치연맹 권동석 회장,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과 김성남 연구사
◇진행=김범수 아나운서, 원미연 쿠키건강TV 아나운서
◇연출=신소연 쿠키건강TV PD
◇방송=5월16일(화) 오후 7시20분

▲김범수=오늘 토크콘서트에서는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지식은 바로잡고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당의 최도자 의원님께서 이번 토크콘서트를 마련해주셨습니다. 에이즈 예방 토크콘서트를 개최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요?

▲최도자=지난 20년 동안 HIV 바이러스에 의한 에이즈 신규 감염자수가 1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HIV/AIDS 예방 및 관리 사업을 위해 올해 1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여 사업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감염자 수가 연간 1000여명 발생하고 있고 생존 감염인들의 진료 지원사업도 지원 대상자 수 증가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사회 전반에 퍼진 에이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나 부정적 태도를 바꿀 수 있는 노력과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어 토크콘서트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Q.에이즈란 어떤 질환?

▲김신우=HIV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와 감염이 있는를 말한다. HIV 바이러스는 CD4+인 일부 면역세포를 공격한다. HIV에 감염된 후 시간이 지나면서 CD4 면역세포의 면역체계가 파괴돼 CD4+면역세포 수가 1㎖에 200개 미만이거나 면역 결핍으로 인한 특정한 질병 또는 증상이 나타난 진행된 감염을 에이즈라고 한다. 완치 치료제는 없지만 항레트로 바이러스제 사용으로 바이러스들을 억제하면 면역기능이 회복된다.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치료를 통해 이 면역저하에 따른 기회감염, 기회 종양,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하지 하지 않도록 해 정상인처럼 평균수명도 정상인과 거의 유사하다.

▲김성남=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5%. 연령별로 볼 때 20대 젊은 층에서 HIV감염 증가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HIV 발생률, AIDS 유병률은 낮다. HIV 유병률은 0.02%, AIDS 신규 발생은 100만명 당 4.4명으로 OECD 평균(0.16%, 14명)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연간 1000여명 신규 감염인이 발생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생존 감염인은 1만502명이다.

▲권동석=세계적으로 2000년부터 5년간 신규 감염이 35% 감소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에서 증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청소년·청년의 신규감염 증가 때문이다. 신규감염이 젊은 층에 집중된 경향을 보인다. 10대, 20대 젊은 층이 38.6%(393명)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젊은 층들이 위험한 성 행태를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적극적인 예방 프로그램이 미흡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Q.에이즈 예방과 치료는?

▲김신우=20~30대 환자가 많고 최근 10대 후반 환자 증가도 문제다. 젊은 사람들은 자발적 검사를 잘 하지 않고 진단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다른 파트너에게 감염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HIV 감염은 무증상이 8~10년 정도 길고 이 때 감염시키는 경우가 다수다. 위험 요소를 가진 경우 (성적으로 활발) 자발적 검사를 통해 꼭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으로 HIV 감염을 대부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주기적인 피검사 등 HIV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권동석=자발적 검사율(2008년-10.3%, 2010년-10.6%, 2015년-25.1%)이 낮다.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인한 사회적 낙인이 무서워서 검사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발견 당시 연령이 20대가 가장 많은데, 사실은 10대 후반에 감염되고 나중에 발견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10대 청소년 때부터 예방교육과 검사 선행교육을 해야 한다.

▲김성남=실명으로는 검사하기 꺼려하는 경우 지난 2008년 에이즈 예방법 개정으로 HIV 익명검사 제도가 명문화됐다. 전국 보건소에서 무료 익명검사를 해주고 있다. 선별검사의 경우 과거에는 1주일 걸렸으나 최근에는 신속검사 하면 20분이면 결과가 나온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다채널을 통한 교육·홍보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국민 대상으로는 에이즈 바로알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고,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바로잡아 에이즈 질병에 대한 편견·차별 해소에 힘쓰고 있다. 감염될 만한 의심행위를 했다면 12주 후 검사가 권장된다. 모든 병원과 보건소에서 검사 가능하다. 보건소에서는 무료 익명검사 가능하다. 최근에는 자가검사 키트를 이용할 수 있으며 20분 이내 1차 검사결과를 알 수 있다.

[H 정책 토크콘서트] 예방 가능한 만성질환, 에이즈의 모든 것Q.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오해 

▲권동석=에이즈를 유발하는 에이즈바이러스(HIV)는 모기나 벌레를 통해 감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가능성도 없다고 보면 된다. 에이즈바이러스(HIV)는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서만 옮겨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라서 모기나 벌레를 통해서는 감염이 안된다.

▲김신우=환자의 침에는 감염을 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가 없다. 키스로는 감염될 확률이 없다. 찌개를 같이 먹거나 하더라도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다. 타월을 같이 사용하거나, 변기를 같이 사용하거나, 목욕탕을 같이 사용하는 것 등 일상생활에서는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가족 중 HIV 감염이 있는 경우 저희가 면도기를 같이 사용하는 것은 금지된다.

▲김성남=HIV에 감염된 모체로부터 아기에게 전파되는 경우가 수직감염이다. 전 세계적으로 신생아 및 소아의 HIV 감염 경로 중 90% 이상을 차지한다. 수직감염은 임신 중이나 분만 중에 일어날 수 있으며 전파되는 비율은 25~30%다.

수직감염의 약 92%는 임신 후반 2개월 동안 일어나고 그 중 약 65%는 출산 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만 후 모유 수유 하는 과정에서 전염이 일어날 수 있다. 요즘은 약을 먹으면 태아 감염 확률이 1% 미만으로 감소한다.

▲권동석=에이즈 예방은 단순한 정보 강조보다는 문화적인 접근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입증되고 있다. 그러므로 대상에 적합한 성건강증진 문화운동이 필요하다. 주감염 연령층인 청소년들은 공동체적 존재이므로 교육도 놀이처럼 문화플랫폼에 실어서 또래집단의 순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최도자=앞에서 여러 전분가분들도 강조해주셨다. 모든 병은 발생 후 치료하는 것보다 미리 예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 우선돼야 하는 것은 정부의 다각화된 예방 정책과 적절한 지원이다. 또 감염인과 비감염인을 분리하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감염인의 인권이 제한되면 될수록 비감염인의 인권이 보장될 것이라는 사고에서부터 벗어나 ‘너의 인권이 보장될수록 나의 인권도 보장된다’는 폭넓은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리=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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