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윤민섭 기자] G2가 간만에 ‘유럽패왕’다운 면모를 보이며 플래시 울브즈에 압승을 거뒀다. 유럽 최고 미드 라이너인 ‘퍽즈’의 각성이 주효했다.
플래시 울브즈(FW)는 13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주네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그룹 스테이지 3일차 4경기서 G2 e스포츠를 만나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2월 있었던 IEM 카토비체 결승전 패배의 빚을 갚은 셈이 됐다.
양 팀 정글러가 같은 그림을 그렸으나 G2의 ‘트릭’ 김강윤이 좀 더 빨랐다. 2분30초경 두 정글러 모두 바텀 갱킹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강윤의 그레이브즈가 먼저 도착, ‘소드아트’ 후 슈오지에의 자이라를 끊어낼 수 있었다.
김강윤은 2분 뒤 탑으로 성큼성큼 움직여 ‘MMD’ 리홍 유의 클레드도 잡아냈다. 김강윤의 ‘마술트릭’같은 갱킹동선은 계속 이어졌다. 6분 경 쉔의 궁극기 지원을 받은 김강윤이 다시 바텀을 찔렀다. 소환사 주문이 없던 FW의 바텀 듀오는 그대로 사망했다.
김강윤은 8분경에도 미드 역갱킹을 통해 적의 미드·정글을 잡아냈다. ‘익스펙트’ 기대한의 완벽한 로밍이 빛났다. 이때 양 팀의 킬 스코어는 6대0, 김강윤의 킬관여율은 100%였다.
탑과 바텀이 잘 풀리자 미드의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도 힘을 냈다. 용감하게 라인을 밀어 넣은 그는 11분 만에 순전히 개인 기량으로 FW의 미드 타워를 철거했다.
게임이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FW는 13분 탑 갱킹등을 시도하며 상황을 반전시키려 노력했지만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라인전 단계가 끝나자 ‘트릭’에 이어 ‘미시’ 알폰소 로드리게즈의 탐 켄치마저 전장을 돌아다니며 FW를 괴롭혔다.
G2는 3방향에서 FW를 압박헀다. FW는 화력면에서나 기동성면에서나 G2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23분경, G2는 당연하다는 듯이 내셔 남작을 처치하고 FW 병력들을 사냥했다. 바텀에 혼자 남아있던 진을 제외한 FW 전원이 사망했고, 탑 억제기가 날아갔다.
게임을 끝낼 채비를 마친 G2는 26분경 적 미드로 뛰어들었다. FW는 이들을 전혀 막지 못했다. 결국 눈 뜬 채로 자신들의 넥서스가 날아가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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