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을기록하다⑪] ‘가임력’ 보존은 어떻게?

[탄생을기록하다⑪] ‘가임력’ 보존은 어떻게?

기사승인 2017-06-13 15:01:33 업데이트 2017-07-10 15:11:12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여성의 임신능력(가임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35세 이후에는 가임력이 저하된다. 여성 암환자의 경우 항암치료로 가임력이 급속하게 저하된다.

가임력이 저하하기 전에 배아, 난자 및 난소조직의 동결보존을 이용해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 제일병원 미래맘 가임보존센터 박찬우 교수(난임생식내분비과)에게 가임력이 무엇이고 어떻게 보존하는 것인지 알아본다.

Q. 가임력이란?

=가임력은 생식능력이다. 임신할 수 있는 능력.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러한 능력이 저하된다. 가임력 보존은 이러한 임신 능력을 보존해서 추후에 아이를 건강하게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여성 가임력은 난소 내 원시난포 (Primordial follicle)의 수에 의해 결정되며 이를 난소 기능 또는 난소 예비력(ovarian reserve)이라 한다. 원시난포는 출생 시부터 수가 감소해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 속도가 증가하고 원시난포가 고갈되면 폐경이 나타난다.

Q. 연령에 따른 가임력의 차이

=통상은 30대 초반부터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경우 평균 50대를 전후해 폐경이 오는데, 이는 생리가 종료되는 것이다. 가임력은 이 보다 6~7년 선행해서 종결되는 것으로 의학적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여성이 규칙적인 생리를 한다고 해서 가임력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같은 연령대라고 해도 개인마다 가임력의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임력 하위 10%에 해당하는 분들의 경우 난소기능 저하군으로 분류된다. 30대 초반부터 전체적인 임신율이 저하되지만, 각 연령층 마다 하위 10%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다. 저하된 가임력은 회복이 불가능하고 향후 가임력 소실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가임력이 더 저하되기 전에 보존해야만 향후 임신을 계획할 수 있다.

가임력은 여성의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저하된다. 감소율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부 여성은 가임력이 급격히 저하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늦은 결혼으로 인해 가임력이 저하된 이후 임신을 시도하는 여성이 늘어나는 추세다.

가임력은 항암치료에 의해서도 저하되다. 또 양성종양(난소물혹) 수술 시 불가피하게 제거되는 난소조직으로 인해 수술 후 난소기능이 저하할 수 있다.

Q. 가임력 보존 방법

배우자의 유무, 시간적 여유에 따라서 몇가지 방법이 있다. 배우가 있는 경우 여성의 난자를 채취하고 나서 남편의 정자를 수정시켜서 초기 배아상태로 동결 보존하는 배아동결이 있다.

배우자가 없는 경우 여성의 성숙 난자를 동결보존한다. 난자수가 많으면 임신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다수의 난자를 획득하기 위해 과배란 유도 과정을 거쳐 다수의 난나수를 획득해 동결 보존한다.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경우 미성숙 난자를 채취해서 채외에서 성숙시켜서 동결 보존하는 경우도 있다. 더 시간이 촉박한 경우 난소 조직을 얼려서 보존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사춘기 이전 여성 암 환자나 소아 암 환자에서 시행할 수 있다.

항암치료중인 경우 생식샘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작용제를 2주전에 투여하는 ‘생식샘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작용제(GnRH agonist)’ 방법도 있다. ‘난소 전위(ovarian transpostion, oophoropexy)’는 난소기능 보존을 위한 확립된 방법의 하나로 방사선치료로 난소기능 손상이 예상되는 경우 난소를 방사선 치료 범위 밖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이다.


Q. 가입력 보존이 필요한 대상과 성공률은?

가임력이 저하될 수 있는 모든 상황이 적응증이다. 가장 흔한 경우는 항암치료를 받는 암환자의 경우 가입력 보전이 가장 필요하다. 난소기능이 현저하게 저하된 난소기능 저하군, 또한 고령 임신을 하게되는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저하되는 난소기능을 미리 보존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임력 보존을 선택할 수 있다.

최근 동결보존 관련 의학기술이 많이 향상돼 결과가 좋아지고 있다. 최근 기준으로 동결된 배아를 융해해서 이식했을 때 주기당 성공률은 30~40%로 알려져 있다. 물론 환자의 개인 상태에 따라 성공률이 매우 중요하다. 난자 동결도 기술 발달로 초기 배아동결과 유사한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박찬우 교수는 “가임력 보존과 관련해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보들을 많이 접하시고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그러한 정보들은 극단적인 것들이 많다”면서 “실제 병원에 방문해서 의료진의 상담을 받고 가임력 보존 시술을 받으시면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영상 편집: 신소연 쿠키건강TV PD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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