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잡] “아픈 사람 돌보는 간호사, 사명감과 자기관리 중요”

[듣보잡] “간호사는 사명감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중요”

기사승인 2017-06-10 00:05:00
- + 인쇄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우리는 어딘가가 다치거나 아프면 병원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 가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사람이 바로 간호사다. 간호사는 의사의 진료를 돕고 24시간 환자 곁에서 필요한 치료와 비상조치 등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때문에 종종 간호사라는 직업에는 ‘너무 힘든 직업’, ‘3D 직업’, ‘극한직업’이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한다. 하지만 아픈 사람들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존재가 바로 간호사다. 정혜연 건국대병원 간호사는 “힘들어도 그만큼 또 보람되는 부분이 있는 직업이 바로 간호사”라며,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나부터가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간호사란 어떤 직업인지,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사회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정혜연 간호사를 만나 물어봤다.

[듣보잡] “아픈 사람 돌보는 간호사, 사명감과 자기관리 중요”

-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2009년도에 건국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에 바로 모교병원인 건국대병원에 입사한 정혜연 간호사입니다. 처음에는 신경외과 병동에서 근무하다가 현재는 VIP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 간호사가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 사실 처음부터 간호사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어요. 어릴 때부터 워낙 꿈이 많아서 간호사부터 약사, 선생님, 통역사 등 되고 싶은 게 많았죠. 그러다 우연히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와 진로 고민을 하던 중이었어요. 친구가 저를 가만히 보더니 ‘간호사 같은 이미지다’라고 얘기해줬어요. 그 말을 듣고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간호사에 대해 알아보고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 간호사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 간호사는 간호학과를 졸업해야 하고, 졸업 후에는 간호사가 면허이기 때문에 국가고시에 합격해야 해요. 병원 중에서도 사업장이나 보건소 등 갈 수 있는 방향이 많기 때문에 학생시절 동안 제가 취업하고자 하는 병원과 어떤 분야로 갈지를 미리 염두해두고 대학을 선택했죠. 그래서 이러한 과정을 알아본 뒤에 간호학과로 진학했고, 그 다음 순차적으로 차례차례 준비를 해나갔어요.

- 간호사란 어떤 직업이라고 생각하나요 = 요즘에는 과학기술이 많이 발달하면서 없어지는 직업도 많이 생기잖아요. 의료 분야에서도 로봇수술처럼 인간을 대체해서 로봇이 치료하는 일도 많아졌고요. 그런데 ‘간호’라는 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환자의 아픔을 공감하거나, 작은 소리를 경청하거나, 위로해주는 그런 것들은 간호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간호사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 먼저 출근하면 유니폼을 갈아입고 전반적으로 물품들이 제자리에 있는지 점검해요. 또 간호사는 3교대 근무라서 인수인계 시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제가 없던 시간에 환자 상태가 어땠는지, 추가로 더 꼼꼼히 봐야하는 부분이 있는지 인수인계를 받은 후 직접 환자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회진처럼 라운딩을 돌아요. 그러면서 환자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새로 생긴 건강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그에 맞게 간호를 시행합니다. 또한 시간별마다 필요한 주사나 투약 등도 진행되죠. 이렇다보니 사실 근무 중에는 화장실 갈 시간이 없다고 할 정도로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 간호사의 장점을 꼽자면 = 무엇보다도 보람이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3D 직업’이라고들 하시죠. 물론 힘든 점도 있지만, 사실 특수직업이기 때문에 간호사만이 할 수 있는 게 있어요. 그거에 대한 자부심도 있는 것 같고요. 특히 환자들이 안 좋아지셨다가 제가 하는 간호를 받고 나아지시는 모습을 볼 때 느끼는 보람이 상당히 크답니다. 또한 건국대병원 안에는 약 1000명 정도의 간호사가 있는데요. 흔히 알고 있는 병동 간호사 외에도 외래나 수술실, 국제진료소, 검진진료소 등에도 간호사들이 다 근무하고 있고, 임상에서 보이지 않는 행정파트에서도 근무하고 있어요. 이처럼 간호사는 병원 내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라 할 수 있죠.

- 간호사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 사명감이 있어야 해요. 처음 입사해서 3년까지는 정말 힘들거든요. 전문적인 지식도 있어야 하고, 학교에서 공부하던 것과는 또 다르게 실제 케이스를 보면서 새롭게 배우는 부분도 있거든요. 그래서 3년 정도는 계속 공부를 해야 해요.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데 업무에 실수가 있거나 서툴면 안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명감이 없거나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중도에 그만두시는 분들도 있어요. 정말 간호사가 되려면 사명감을 갖고 긍정적으로 일을 하다보면 나중에는 환자를 볼 때 센스 등 남다른 능력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 간호사의 가장 중요한 마인드는 무엇인가요 = 일단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병원은 아무래도 기쁜 일보다는 안 좋은 일로 많이 오시잖아요. 그래서 아픈 사람을 상대하다보니 그 감정이 전염돼서 본인 스스로도 우울해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내 스스로 건강을 챙기고 개인시간에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갖고 있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환자를 간호할 때도 건강한 간호를 제공할 수 있어요.

- 사회초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모교 병원에서 9년차로 일하면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사실 주인의식이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이곳의 구성원으로 큰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항상 일을 했어요. 그래서 그동안 힘든 일이나 역경이 와도 견길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다른 분들도 지금 일하는 곳에 취업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달려왔을 텐데, 그 회사의 주인의식을 갖고 일한다면 직장 생활이 좀 더 의미 있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yes22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