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중년 남성에게 찾아온 ‘갱년기’

기사승인 2017-06-18 09: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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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중년 남성에게 찾아온 ‘갱년기’[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중년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찾아온다? 전문가들은 맞는 말이라고 합니다.

남성은 여성처럼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가져오는 시기는 없지만 30대 후반 이후 혈중 테스토스테론이 서서히 감소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 시기가 바로 남성의 갱년기로 불립니다.

보통 증상이 특징적이지 않아 나이 들어서 그렇겠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갱년기로 인한 고통은 방심하는 틈에 중년 남성들을 괴롭히고 있다.

그렇다면 남성 갱년기는 왜 찾아오는 것일까요?

남성 호르몬은 대부분 20세 전후에 정점을 유지하다 이후부터 나이가 들면서 점진적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혈중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1년에 약 0.8~1%씩 감소돼 10년마다 평균 10%정도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갱년기의 근본적 원인은 두 가지라고 합니다. 하나는 나이가 들면서 고환에서 테스토스테론을 합성하는 라이디히 세포의 숫자가 감소하거나 기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뇌기능의 노화입니다. 정자 생성 및 남성호르몬 합성을 조절하는 내분비기관인 뇌하수체 및 시상하부의 기능저하가 원인이 되는 것이입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테스토스테론은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영역에 관여한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역할을 한다. 조혈 작용을 하고, 골 형성·대사 과정·성 기능 유지는 물론, 피부·두발·근육·뼈·대뇌의 기능이나 구조를 유지한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죠. 테스토스테론 결핍의 가장 특징적 증상은 성 기능 장애입니다. 그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성욕감퇴, 발기력 저하, 사정 시에 극치감 감소, 성적 자극에 대한 민감도 저하도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근력저하 및 근육량 감소, 골밀도 저하, 복부 비만을 위시한 다양한 대사적 이상 등의 신체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심리 및 정신적 이상으로 활력 저하, 우울감, 극심한 피로감, 인지 능력 저하 및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갱년기 증상 진단은 크게 증상 설문지 검사와 혈액 검사로 나뉩니다. 혈액검사는 총 Testosterone, 유리 Testosterone, LH, prolactin 등의 남성호르몬과 관련된 검사, 혈당검사, 혈색소 검사, 고지혈증 검사, 간 기능 검사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 전립선 검사(PSA), 골밀도 검사, 척추 X-ray 촬영, 체지방 검사 등을 함께 시행하기도 합니다. 또 비만 여부, 아연 결핍, 과도한 음주, 이뇨제, 항우울제, 위장약 등의 과다 사용, 기타 환경 호르몬 노출 가능성을 확인합니다.

◇남성 갱년기 자가 진단법(해당 항목이 4개 이상이면 전문의와 상담 필요)

①성적 흥미가 감소했다.
②기력이 몹시 떨어졌다.
③근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졌다.
④키가 줄었다.
⑤삶에 대한 즐거움을 잃었다.
⑥자주 슬프거나 불만이 많아졌다.
⑦발기의 강도가 떨어졌다.
⑧저녁 식사 후 바로 졸음이 온다.
⑨최근 운동할 때 민첩성이 떨어졌음을 느꼈다.
⑩예전에 비해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것 같다.

김지연 과장은 “남성 갱년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환경 개선이다. 우선 흡연과 음주를 절제하고 남성호르몬 생성이나 대사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피하며 규칙적인 수면 및 운동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또 서구형 식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너무 심한 다이어트는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할 수 있으니 균형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성 갱년기 치료 방법으로는 테스토스테론을 직접 투여하는 장단기 주사제 치료, 경구제, 바르거나 부착하는 경피제 치료, 체내 남성호르몬 생성을 증가시키는 경구약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김지연 과장은 “테스토스테론의 결핍은 남성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는 비만, 당뇨, 고혈압, 동맥 경화증과 같은 다양한 심혈관계 질환이나 만성질환에 위험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해 치료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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