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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이 부르는 ‘고독사’

술 없이도 외롭고 쓸쓸한 감정 극복법 찾게 주변 도움 필요

송병기 기자입력 : 2017.06.19 00:16:00 | 수정 : 2017.06.18 10:40:56

다사랑중앙병원 제공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수가 1232명으로 2011년 693명에 비해 2배 가량 늘었다. 이처럼 최근 고독사가 증가하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독사로 인한 죽음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여기에 급속한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고독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사회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등은 고독사 방지를 위한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알코올 문제 해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우보라 원장은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는 고독사는 사회와 인간관계 단절에서 비롯된다. 알코올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주범 중 하나로, 알코올 중독이 고독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보라 원장은 “외로움이나 쓸쓸함, 우울함과 같은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자가 방편으로 혼자 술을 마시는 음주 습관을 문제로 여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다사랑중앙병원에서 홀로 사는 싱글 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혼자 술을 마시는 이유로 "외로워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무려 5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당량의 술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일시적으로 촉진시키고 도파민과 엔도르핀의 수치를 높여 기분을 좋게 만든다. 하지만 오랜 기간 과음과 폭음을 지속하면 알코올이 장기적으로 세로토닌 분비 체계에 교란을 일으켜 우울증을 발생시키고 악화시킬 수 있다.

우 원장은 “술은 잠시 감정을 마비시킬 수는 있지만 치유해줄 수는 없다”며 “오히려 술에서 깨어나 마주한 현실에 더 허무함을 느끼거나 자책만 남게 되는데 이 감정이 괴로워 다시 술을 마시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뇌가 알코올에 중독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악순환은 알코올에 대한 의존을 더욱 높인다. 경제적 문제나 술 문제로 사회적으로 고립되면 자신의 외로움이나 슬픔, 고달픔을 달래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여기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술만이 자신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유일한 친구처럼 느껴지게 되고 더욱 알코올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보라 원장은 “결국 술을 마시기 위한 노력 외에는 다른 활동에 대한 관심과 의욕이 떨어지고 오로지 술이 주는 즐거움에 빠지게 된다”며 “실제 알코올 중독 환자 중에는 끼니도 거르고 안주도 없이 술에 빠져 지내다 영양결핍 상태가 되어 병원에 실려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산에서 고독사한 60대 남성이 탈수와 영양결핍으로 외롭게 숨진 사건 역시 비슷한 경우다. 현관문을 별도로 사용하는 다세대 주택에서 각 방을 사용하던 가족들은 평소 술버릇이 좋지 않던 그와 접촉을 꺼렸다고 한다. 결국 그의 시신은 숨진 지 한 달 만에 이웃주민에게 발견돼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해결책에 대해 우보라 원장은 “외로움과 소외감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지지와 격려를 주고받을 때 이겨낼 수 있다.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등 술 없이도 외롭고 쓸쓸한 감정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 원장은 “주변에 혼자 살며 술 문제를 지닌 사람이 있다면 더욱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전문 알코올 중독 치료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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