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백서-①] 일사병과 열사병 차이점은?

기사승인 2017-06-24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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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긴 가뭄과 함께 6월 중순부터 폭염이 찾아왔다. 한낮 기온이 30℃를 넘어서며 그야 말로 뜨거운 대한민국이다.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온열질환과 식중독 등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강한 자외선은 피부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여행지에서 부상이나 감염에 의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도우말을 통해 여름철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여름철 야외활동 시 날씨 확인,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 필수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여름철 폭염 시 발생하는 응급질환이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두 질환 모두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이 필요하다. 일사병은 열에 의한 스트레스로 염분과 수분이 소실돼 생기며 노인에게서 흔하다. 일사병에 걸리면 갑자기 땀을 많이 흘리고 창백해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두통과 구역, 구토, 어지럼증 등도 나타난다.

이와 관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열사병, 일사병 등 폭염 관련 질환(열 및 빛의 영향)으로 약 2만여명이 넘는 인원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에 비해 무려 57.7% 증가한 높은 수치다.

우리가 흔히 ‘더위를 먹는다’는 표현을 쓰는 일사병(heat exhaustion)은 더운 곳에서 장시간 일하거나 직사광선을 쬘 경우 일어난다. 뇌의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가 잘 활동하지 못해 발한과 여러 장기로 가는 혈류가 증가함에도 심장으로부터의 혈액 송출이 따라가지 못하게 된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되면 몸이 나른하고 두통과 구토, 현기증, 저혈압, 빈맥(맥이 빨라짐)등이 생기고 심할 때는 실신하게 된다. 어린이와 노인,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더 취약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일사병과 열사병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조금 다르다. 열사병(heat stroke)은 뜨거운 햇볕 아래가 아니더라도 매우 더운 곳에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일어난다. 불충분한 발한, 열의 축적, 산소결핍 등으로 40℃ 이상의 체온 상승, 빈맥, 동공의 산대, 의식 상태의 악화, 전신경련 등의 증상이 수반된다.

[여름철 건강백서-①] 일사병과 열사병 차이점은?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진욱 교수는 “병원에서는 의식이 분명하고 체온이 너무 올라 있지 않을 때는 일사병, 의식이 분명하지 못하고 체온이 몹시 높을 때는 열사병으로 판단한다. 다만 열사병의 경는 사망률이 높아 빠른 응급처치는 물론 서둘러 내원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사병이 발생한 경우에는 무엇보다 우선 구급차를 부르고, 응급시설이 잘 갖추어진 병원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환자를 옮겨야 한다. 구급차가 오기까지는 30℃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몸에 끼얹으면서 선풍기로 식힌다. 체온을 중간에 한 번씩 체크해서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일사병의 응급처치는 우선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 눕히고, 입고 있는 옷의 단추 등을 풀러 헐렁하게 해줘야 한다. 또한, 물이나 식염수를 마시게 하되, 무조건 몸을 차게 하지는 말아야 하고, 환자가 적당하다고 느끼는 시원한 온도를 만들어준다. 보통 대개 이런 상태를 유지해 주면 회복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홍성엽 교수는 “영유아나 어린이의 경우 급격한 체온소실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로 체온을 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경련이 있는 부위가 있다면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이런 처치를 하면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름철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할 수 있으니 평소 일기예보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을 앞둔 경우에는 반드시 미리 날씨를 확인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꽉 끼는 옷을 입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뜨거운 볕에 장시간 노출돼 쓰러진 경우, 우선 의식이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김진욱 교수는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주며 경과를 관찰해야하고, 서늘한 곳에서 30분~1시간가량 휴식을 취한 후에도 호전이 없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의식이 없는 경우는 열사병으로 의심될 소지가 있으므로 최대한 빠르게 응급실로 내원하여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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