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중부 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국민안전처와 충청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16일 내린 폭우로 충북 청주에서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오전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이목리에서 80대 여성이 산사태로 실종됐다.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여성은 오후 4시45분 숨진채 발견됐다. 같은 날 오후 3시12분 상당구 미원면 옥화리의 한 주택 인근에서 이모(58·여)씨가 토사에 매몰된 채 발견됐다. 이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충북 보은군 산외면 동화리에서는 논에서 물꼬를 살피던 70대 남성이 실종,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수색에 나섰다.
소방본부는 오후 2시30분까지 294건의 구조요청을 받아 211명을 구조했다. 또한 침수 위험 지역에 있던 177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날 새벽부터 정오까지 290.2㎜의 폭우가 청주에 쏟아졌다. 청주시 내 미호천과 무심천의 수위는 범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청주시내 곳곳의 도로가 침수되고 주택·상가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가경천이 유실되며 상수도관이 파손, 가경·복대동 일대 일부가 단수돼 불편을 겪었다.
청주시 내 학교 등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무심천 인근에 위치한 청주 운호고등학교의 복도에는 성인의 허리 높이만큼 물이 들어찼다. 청주 중앙여자고등학교도 옹벽 붕괴로 급식소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괴산군에서도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괴산댐의 수위가 한때 최고수위(137.65m)에 육박하는 137.35에 달해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주민 54명이 칠성중학교와 주민센터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폭우에 선로가 침수되면서 충북선 열차의 운행이 같은 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15분까지 중단되기도 했다.
충북 지역 곳곳에서 이재민도 536명이나 발생했다. 폭우로 인해 청주 오송읍 호계리 인근 55가구 115명이 인근 공장의 강당으로 대피했고, 청주 영운동 주민 20명도 인근 학교에서 머물고 있다.
농가의 피해도 컸다. 이날 폭우로 농경지 4215㏊가 물에 잠겼다. 벼 3691㏊, 시설작물 426㏊, 인삼 13㏊ 등이 피해를 입었다. 축산 농가에서도 14개 축사의 닭 3만7000마리가 폐사했다. 충북도와 각 시·군은 응급 복구에 나섰으며 피해조사지원단을 꾸려 피해 내용을 조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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