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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송강호 “‘택시운전사’ 출연 결정, 풍선처럼 부푼 열망 덕분”

송강호 “‘택시운전사’ 출연 결정, 풍선처럼 부푼 열망 덕분”

인세현 기자입력 : 2017.08.02 00:04:31 | 수정 : 2017.08.02 00:06:56

사진=쇼박스 제공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한국 영화계에서 송강호는 일종의 브랜드다. 흥행기록 같은 객관화된 수치를 들지 않아도 관객은 송강호라는 이름에 신뢰를 갖는다. 관객이 지난 20년간 스크린을 통해 직접 보고 느낀 덕분이다. 그의 이름 앞에는 ‘믿고 듣는 배우’ ‘명품 배우’ 등의 수식어도 붙지 않는다. 송강호라는 세 글자에 모든 것이 담겼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서울 팔판로 카페에서 만난 송강호는 “20년이란 세월이 만들어낸 신뢰감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부담감을 당연히 가져야 하는 게 아닐까요. 관객이 영화를 무료로 보는 건 아니잖아요. 돈을 쓰고 시간을 내서 극장까지 와야 하죠. 사회적이고 개인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영화를 보는 거예요. 배우는 이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년간 꾸준히 신뢰감을 구축한 송강호가 이번에 선택한 작품은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다. 이 영화는 송강호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송강호는 이번 영화에서 서울의 택시 운전사 만섭 역할을 맡아 1980년 5월의 광주를 그려냈다. 당시 광주의 상황을 전혀 모르고 돈을 벌기 위해 운전대를 잡은 만섭은 관객에게 그때 그곳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관객은 만섭이라는 인물, 송강호라는 배우를 통해 광주를 보게 된다. 영화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보다 담담한 연출을 통해 당시의 비극을 묘사한다.

“담담하고 담백하게 광주를 바라보는 영화의 시선이 새롭기도 하지만, 상당히 희망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끔찍하고 비극적인 사건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상기시키는 동시에 그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어떻게 극복해내고 지금까지 와서 이 시대를 만들었는가에 관한 작품이에요.”

송강호의 연기는 만섭 개인의 서사는 물론 영화 전반을 관객에게 납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송강호는 만섭을 통해 평범한 인간을 그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우리의 삶을 온전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평범한 사람들의 인간적인 도리라는 것.

“평범한 광주 시민들, 평범한 인간들이 도리를 가졌기 때문에 지금 우리의 삶이 있는 게 아닐까요. ‘택시운전사’는 특정한 이념이나 특정한 사상으로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지키는 인간적인 도리 덕분에 시대와 역사가 바뀌고 현실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이런 사례는 1980년 5월의 광주도 있었고 가깝게는 지난해 1년도 있었죠.”

‘택시운전사’를 보면 송강호가 아닌 다른 배우를 떠올리기 힘들지만,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송강호는 ‘택시운전사’ 출연을 한 번 고사했다가 번복했다. 이에 관해 송강호는 “기본적인 두려움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처음 시나리오를 확인하고 거절했던 건 마음의 준비가 안 됐기 때문이에요. 이 이야기를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누를 끼치지 않을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이런 기본적인 두려움이 있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풍선처럼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고 결국 출연을 결정하게 됐어요.”

오랜 고민 끝에 1980년 5월 광주로 향하는 택시 운전사가 되기로 한 송강호는 연기를 하며 고통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영화에서 참상을 다 표현하기 어려워 일부만 상징적으로 재현했음에도 연기를 하며 감정적인 고통을 느꼈다는 것. 송강호는 “사진이나 영상을 볼 때의 느낌과 실제로 연기를 하며 목격한 느낌이 달랐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관객의 믿음이 큰 배우인 만큼 영향력도 큰 배우다. 송강호에게 “영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작품 선택에 투영이 되는지 물었다. 송강호는 “그런 부분도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런 부분도 있지만, 오로지 그것만으로 결정하지는 않아요. 다음 작품은 ‘마약왕’인 걸요.(웃음) ‘마약왕’이 개봉하면 이런 이미지가 좀 희석되지 않을까요. 작품을 선택할 때 매번 사회적 기능이나 의미만을 기준으로 하지는 않아요. 그런 작품을 봤을 때 흔들리긴 하지만요.”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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