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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잇따르는 병원 수술부위감염 사고, 기본인 ‘멸균’부터 허술

잇따르는 병원 수술부위감염 사고, 기본인 ‘멸균’부터 허술

이영수 기자입력 : 2017.09.26 00:31:11 | 수정 : 2017.09.26 07:39:32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초 부산의 한 병원에서 의사의 실수로 수혈이 잘못돼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던 J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오랫동안 무릎 통증을 앓던 B씨는 아들 결혼식을 앞두고 인공관절술을 받은 지 일주일만에 폐혈전색전증으로 사망했습니다.

인공관절 수술부위 감염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인공관절 수술 후 슈퍼 박테리아 감염 사망 사고들이 있었고, 지난 3월에는 대구에서 이 같은 수술을 받은 70대가 20일 만에 패혈증으로 숨진 일도 있었습니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되어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유가족은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왼쪽 무릎을 인공관절로 바꾸는 수술을 받았을 뿐인 어머니가 갑자기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의료과실 감정을 신청했습니다.

◇‘수술부위감염’ 부작용 치명적… 병원 멸균품만 사용해야 할 ‘책임’ 있지만

해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납니다. 보험급여 적용, 수술 장비 향상과 함께 낡은 관절을 새로운 ‘인공관절’로 바꾸는 인공관절 수술 건수도 자연히 증가하는 추세이죠. 올해 고령사회 진입이 예견된 우리나라의 인공관절 수술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입니다.

환자 몸속에 일정기간 이상 보존되는 인공관절 기구와 연관된 감염은 발생 시 환자에게 나타나는 부작용이 매우 크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예방이 중요합니다. 문제는 외과적 감염관리에 가장 기초인 수술기구의 멸균 및 멸균확인 수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뒤쳐진다는 것입니다.

◇멸균 제대로 하나, 실제 조사·의무보고 ‘전무’

의료기관은 수술기구 멸균이 표준화된 지침에 따라 멸균확인까지 될 수 있도록 하고, 멸균확인이 되지 않은 수술기구는 격리, 객관적 지표로 멸균이 확인된 멸균품에 대해서만 사용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의료기관의 소독 및 멸균에 대한 의료기관의 보고 의무가 없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점검이 없어 의료관계자들에 다르면 실제 의료현장에서 멸균 검사가 끝나기 전에 수술도구를 환자에 사용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미국, 태국 등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멸균’ 감시

멸균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과정이므로 체계적인 질 감시 체계가 필요합니다. 미국의 질병관리본부, 수술간호협회, 의료기기협회 등은 지침서를 통해 일상적인 ‘멸균기 효능 감시’는 모든 종류의 사이클에 대해 적어도 하루에 한 번, 가급적 매번 시행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멸균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더라도 알 길이 없어 멸균에 실패한 물품이 환자에게 사용될 위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료기관 사용 기구 및 물품 소독 지침’ 6조에 서술된 멸균확인 방법에는 생물학적 확인에 대한 권장 횟수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하루에 한 번, 가급적 매번 시행해야 한다고 권장하는 글로벌 표준과 지침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 병원에서 멸균 확인이 부실한 이유 중 하나는 병원 멸균품의 멸균 감시에 대한 강제력 있는 지침이나 표준이 없다는 점이 꼽히는 만큼, 정부는 미국이나 태국처럼 실제 의료현장에서 지침대로 멸균지침이 운용될 수 있도록 기본부터 바로 잡아야 합니다.

의무보고나 실질적인 조사와 같은 감시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생물학적 멸균 확인 주기와 같은 멸균지침을 국제적인 지침에 맞도록 개선하는 점검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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