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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두정엽·측두엽 발달에 따른 학습

두정엽·측두엽 발달에 따른 학습

김성일 기자입력 : 2017.09.29 17:06:34 | 수정 : 2017.09.29 17:06:39

서유헌 가천대학교 뇌과학연구원장

연상사고와 언어기능의 연령별 성장률을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만 3~6세 아동은 앞쪽 뇌량(좌반구와 우반구의 정보를 교차적으로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하는 부분)의 성장률이 60~80%에 달한다. 그러나 언어기능, 연상사고의 성장률은 0~20% 정도로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만 6~7세 아동에서는 연상사고와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인 뇌량 이스무스에서 85% 이상의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인다. 만 7~11세 아동의 경우 측두엽의 급속 성장을 보이며, 만 9~13세의 아동에서도 여전히 측두엽의 빠른 성장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측두엽은 언어 및 청각기능을 담당하는 곳으로, 측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에 외국어 교육을 비롯한 말하기․듣기․읽기․쓰기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또한 공간 입체적 사고 기능, 즉 수학․물리학적 사고를 담당하는 두정엽도 이때 발달한다. 이 시기의 아이는 자신의 의사표현을 제대로 할 수 있고, 논리적으로 따지기를 좋아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런 측면도 뇌 발달과 관계가 있다.

뇌 발달 이론에 맞춰본다면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이 이 시기에 가장 빠른 속도로 발달하므로 만 6세 이후에 본격적인 한글 학습을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너무 이른 시기에 한글교육을 시키게 되면 정작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이미 배운 내용을 학습하게 돼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는 언어기능의 뇌가 집중적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조금만 자극을 주어도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어 한다. 따라서 초등학교 시절에 세계 명작들을 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의 경험과 실력이 평생 국어 실력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영어 잘하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으로 부각되면서 영어 조기 교육의 붐이 일고 있다, 부지런한 엄마는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영어를 들려주면서 자극을 준다. 대부분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영어 교육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뇌 발달 이론상으론 교육적 효과가 크지 않다.

측두엽의 언어중추는 한국어나 영어나 같다. 아직 시냅스 회로가 덜 발달되어 있고 이중 언어 환경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을 때 두 개 언어를 동시에 강제적으로 많이 주면 상호 경쟁이 일어나 두 개 언어 모두 효과적으로 잘 받아들일 수 없다.

학원이나 비디오 등을 통해 잠깐 영어를 배운 뒤 아이는 대부분 생활 속에서 한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교육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 설사 아이가 잘 따라한다고 해도 뇌에서 동기유발을 해주지 않아 재미를 찾지 못하고, 그러다 보면 아이는 스트레스가 쌓여 영어에 대한 큰 부담을 가질 수 있다. 뇌 학자들은 너무 일찍 마구잡이로 시키는 것보다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어 교육을 시키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 서유헌 원장 약력 

가천대학교 석좌교수 
한국 뇌과학 올림피아드 위원장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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