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위기 분쟁의 미래] 스리랑카의 ‘목격자 없는 전쟁’

스리랑카의 킬링필드③

기사승인 2017-09-30 0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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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상반기 스리랑카 북부에선 목격자들이 철저히 차단된 채 타밀족 대학살이 벌어졌다. 26년 내전의 마지막 5개월 동안 스리랑카 정부는 타밀 타이거를 겨냥해 대반군 작전이라며 타밀 구역을 밤낮으로 폭격했다. 적십자의 표식이 선명한 병원이나, 머리가 자그마한 아이도, 앙상한 노인 모두 직격탄을 입었다. 30만 이상 타밀족들이 내몰린 좁고 기다란 해안가는 생지옥이었다. ‘스리랑카의 킬링필드.

아무도 모른다. 몇 명이 죽었는지. 4만에서 최대 10만 명, 사라진 목숨의 추정치는 그렇게 넓게 분포해있다. 목격자 없는 전쟁이지만 그 현장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오늘날 목격자로 남아 있다. 지난 8년간 이들은 증언을 하고 기록을 남겼다. 그 기록을 토대로 현장을 전두 지휘한 군 장성들이 하나, 둘 전쟁범죄 고발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갈 길은 멀다. 외교관으로 분한 군 장성들의 면책특권은 장애물이고, ‘전쟁영웅을 법정에 절대로 세우지 않겠다는 스리랑카의 결의도 장애물이다. 그럼에도 전범자들을 법정에 세우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공존의 위기 분쟁의 미래] 스리랑카의 ‘목격자 없는 전쟁’

태국 방콕=이유경 국제분쟁 전문기자 lee@penseu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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