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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제대로 알기③] “우리 엄마는 에이즈 감염인입니다”

이영수 기자입력 : 2017.10.03 01:03:18 | 수정 : 2017.10.02 22:36:17

몇 년 전 결혼을 앞두고 있던 A씨는 갑작스러운 폐렴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결과는 HIV감염. 뜻하지 않은 결과를 직면한 A씨는 한동안 절망에 빠졌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극복할 수 있는 병이라는 담당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용기를 냈습니다. 이후 그녀는 결혼을 했고, 두 아이를 무사히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A씨는 둘째아이의 HIV 음성판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임신과 출산, HIV감염환자에겐 어떨까요

임신과 출산. 여성이라면 임신과 출산이라는 선택지를 가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HIV감염환자에게 는 어떨까요. 아마도 ‘불가능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HIV감염환자는 자연히 아이에게도 HIV바이러스를 안겨준다는 이유일 것 입니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이야기입니다.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HIV감염환자도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A씨처럼 최근에는 자녀를 출산하는 HIV감염환자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는 “엄마 쪽이 HIV감염일 경우, 자연적으로(치료하지 않을 때) 자녀의 감염률은 3분 1정도다. 또 젖을 먹이면서 감염률이 50%, 70%로 점차 올라간다”고설명합니다.

출산하는 HIV감염환자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

이어 김 교수는 “우리나라와 같이 의료 환경이 선진국에 가깝다면 아이에게 감염이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다. 우선 엄마가 바이러스 치료를 잘 하고, 분만 시에는 질식분만을 하지 않고 제왕절개를 택해야한다. 또 수유를 하지않는다면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1~3%로 감염률이 떨어진다”고 말합니다.

엄마가 HIV 감염됐더라도 아이 건강하게 낳을 수 있다

또한 정유진 경북대병원 간호사는 “아이를 낳게 되면 보통 18개월 까지 검사를 해서 최종적으로(HIV감염이) 음성인지 확인하게 된다. 그때까지 엄마들이 많이 불안해하시는데 모유수유를 할 수 없다는 점 외에는 보통의 엄마들과 똑같이 육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엄마가 HIV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아이를 건강하게 낳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치료와 관리를 잘 받는다면 여타의 만성질환처럼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출산과 육아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김신우 교수는 “결혼과 출산은 사람으로서 갖게 되는 바람 중 하나다. HIV감염으로 인해 가족이 깨어지거나 아이를 낳는 것을 포기하거나 또는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담당의사와 함께 무엇이 최선의 방법인지 상담한다면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HIV감염환자들에게 아픔이기도 합니다. HIV감염사실을 직면한다는 것은 환자 본인에게도 가족에게도 힘든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가족들이 ‘호적에서 뺀다’, ‘우리가족의 일원으로 대하지 않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과거에 에이즈환자의 사망원인 2위가 자살이었어요. 그만큼 편견과 차별이 많았죠”

에이즈는 아직 우리에게 죽음의 병, 무서운 병이라는 인식이 남아있습니다. 또 감염병이자 성접촉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도 질환에 대한 편견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회분위기에서 주위의 시선과 편견을 함께 견디기란 함께 살아온 가족들에게 조차 쉽지 않은 일입니다.

HIV감염환자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점에 대해 정유진 간호사는 ‘사람’과 ‘질병자체’ 두 가지를 꼽았습니다.

“주변사람 또는 가족이 감염사실을 알면 어떻게 될까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불안감 때문에 동네의원을 가는 것도 꺼리게 된다. 또 피부에 뭐가 났다든지, 기침이 나는 경우에도 ‘내가 이 감염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는지’ 불안한 마음을 계속 갖는 경우도 많다”

환자들의 불안에 대해 김윤주 경북대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간호사가 제시한 해답은 바로 ‘관심’과 ‘소통’입니다.

“자살을 시도하려다 상담을 통해 극적으로 반전을 보인 사례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50대환자분이셨는데요. 상담을 하면서 저의 한마디말에 더 이상 자살사이트를 찾아보지 않게 됐고, 죽고 싶다는 생각들이 살겠다는 의지로 바뀌게 됐다고 고백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가 따뜻하게 대해 주어야만 이 사회가 건강해집니다

김신우 교수에 따르면 최근에는 HIV감염사실로 인해 가족관계가 끊어지는 일은 드문 편이라고 합니다.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환자들에게는 편견과 차별을 극복해야한다는 숙제가 남습니다. 잘못된 편견을 지우고 치료를 도와 전체감염을 줄이는 일, 바로 우리의 몫이 아닐까요.

“이 병은 사실 누구나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성관계를 통해서 주로 옮기는 병이니 누구나 옮길수 있지 않습니까. 주변에 감염자가 있다고 해서 내가 감염되는 것이 아닙니다. 소수자이고 우리가 따뜻하게 대해주어야만 이사회가 건강해집니다. 성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니 파트너를 최소화하고, 콘돔사용과 (위험군의경우)사전예방요법(PrEP)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엄마는 에이즈 감염인입니다]

우리 엄마는 나를 임신하고 난 후 아빠가 감염인임을 알게 되었고 엄마 역시 감염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태어나면서부터 감염이 되지 않기 위해 약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감염되지 않았습니다.

우리엄마는 다른 엄마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내가 원하는 것은 다해주려 노력했고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만큼 잘 해주는 그런 엄마입니다. 다만 다른친구들의 엄마와 다른 것은 매일 약을 먹는다는 것을 빼고는 그냥 우리엄마입니다.

어려서부터 엄마는 엄마가 먹던 음식을 제가 먹으면 혼을 내곤했습니다. 어려서는 이해할 수 없었는데 그냥 엄마가 먹던 음식은 먹으면 안되는 줄만 알았습니다. 나중에 제가 좀 커서야 엄마가 에이즈감염인임을 알게 되고 엄마의 그런 행동이 조금은 이해되었습니다.

그런데 에이즈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니 함께 밥을 먹고 함께 물잔을 사용해도 괜찮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엄마는 따로 쓰라고 합니다. 난 괜찮은데 엄마는 그래야 엄마 마음이 편하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뭐라하더라도 내겐 너무나 사랑하는 보통의 엄마일뿐입니다. -에이즈감염인 엄마에게 딸이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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