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세계화를 이끌었던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3일 오전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6세. 

김 전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2시21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서 별세했다. 

그는 지난 1986년 IOC 위원에 선출된 후 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특히 세계태권도연맹을 창설하는 등 태권도의 세계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00년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다만 과오도 있다. ‘솔트레이크시티 뇌물 스캔들’에 휘말리는 구설을 겪었다. 세계태권도연맹 후원금 유용 등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실형을 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05년 IOC 위원직을 내려놔야 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김운용스포츠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한국 체육계의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진행했다. 

빈소는 서울 연세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 1호에 마련됐다. 유족들은 4일 오후부터 조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