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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제대로 알기⑦] 에이즈,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입니다

이영수 기자입력 : 2017.10.07 02:05:10 | 수정 : 2017.10.06 21:57:53

HIV/AIDS 유행 이후 고효능 항레트로바이러스치료요법의 발전과 개선으로 HIV 감염인의 생존율이 현저히 증가해 정상인과 비슷한 기대여명을 가지게 됐고,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최근 HIV 감염의 완치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2014년말 기준 약 3700만 명의 감염인이 생존하고 있고 매년 200만 명의 신규감염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 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국내 HIV 감염인수는 매우 적습니다. 그러나 2013년부터 내국인 신규 HIV 감염인발생수는 1000명을 초과해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20~30대 젊은층의 감염인수가 급증하고 있고, 10대 감염인의 증가폭도 매년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감염인 중 50대 이상 연령층 구성비가 30% 이상에 달해 감염인의 고령화에 따른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조기진단과 조기치료, 고위험군에 대한 복합제제화학예방요법의 많은 연구결과로  HIV/AIDS 유행을 조기에 종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한에이즈학회는 급격히 발전하는 연구결과를 임상의학자와 기초의학자가 공유하고 조기 치료와 고위험군예방요법이 국내에도 빠른 시일 내에 정착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HIV/AIDS 예방과 관리에 최상의 정책방향을 제안해 신규 감염인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HIV/AIDS  유행이 종식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한에이즈학회 신형식 회장을 만나 국내 에이즈 현황과 관리 실태 등 전반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Q. 국내 HIV 감염인수는 얼마나 되나요?

질병관리본부 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국내 HIV 감염인총수는 1만25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대략 2000여명이 사망했기 때문에 생존자수가 1만500명 정도 됩니다. 최근 3년간 신규 감염인수가 1000명 이상 되어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대부분  90% 이상이 남성 환자이고 여성 환자 수는 비교적 적습니다.

특히 문제는 젊은 20~30대의 신규 감염인수가 증가하고 있고, 10대 후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의 감염이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에 HIV 치료제가 좋아져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정상인과 비슷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이들 환자들의 생존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환자들이 증가하고 있기도 합니다. 노인환자들에게서 노인성질환들, 당뇨, 심혈관계질환이 정상인에 비해서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Q. 에이즈가 국내에 알려진 게 20년 정도 됐죠?

국내에서는 1985년에 첫 외국인 감염인이 보고가 됐고, 내국인은 1987년에 발생했습니다. 그러니까 30년 정도 된 거죠.

Q. 1987년 국내 환자가 발생할 당시 이 질환에 대한 인식과 30년이 지난 현재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국내에 첫 환자가 보고 됐던 1987년 당시에는 HIV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도 없고 사망률도 높았기 때문에 당시 유흥업소에 손님들이 크게 감소할 정도로 인식이 안 좋았던 질환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치료제가 개발이 되고, 환자들이 치료를 받으면서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국내는 외국에 비해 환자수가 적은 나라에 속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HIV 감염에 대한 인지도가 굉장히 낮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HIV 감염이 어떻게 이뤄지는 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키스를 한다든지’ ‘화장실을 같이 썼을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50~60%  가까이 될 정도이고, ‘HIV 감염인과 같이 직장생활 못 하겠다’가 55% 정도, ‘같이 식사를 할 수 없다’가 65% 답할 정도로 이 질환에 대해 잘못 알고 있습니다.

HIV가 어떻게 전염이 되는지, HIV 감염을 생각하면 ‘치명적인 병’이다 또는 ‘불치병이다’ ‘죽음이 생각난다’ 이런 식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인식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국내 환자수가 1만 명 이상이라고 하셨는데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환자까지 추산한다면 얼마나 될까요?

과거 WHO에서 확진된 환자의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추산 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저희가 추정하기로는 확진된 환자가 많으면 2배 정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총 환자수가 2만 명 가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과거 HIV 주요 감염경로와 현재는 차이가 있나요?

우리나라는 HIV 환자수가 굉장히 적은 나라에 속합니다. 그래서 일반인들도 HIV 감염인을 평상시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발생하는 HIV 감염은 성관계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고, 수혈에 의한 것은 없습니다. 이외 마약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나 극히 드물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Q. 현재 HIV 감염인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고 하셨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HIV가 감염, 전파되는 병이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통해 빨리 치료를 해야 다른 사람에 대한 감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조기진단율을 높이기 위해서 익명 검사제도를 몇 년 전부터 시작해왔고, 최근에도 일부 보건소에서 무료로 HIV 신속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국내에서는 HIV 검사율이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2015년에 조사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약 10% 정도만 이 검사를 받아 온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작년 한 해 동안 검사한 인구조사비율은 7~8%밖에 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HIV 검사를 받는 일반인 검사율이 낮기 때문에 본인이 실제로 감염됐더라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진단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Q. 그렇다면 HIV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고등학교 건강검진에도 HIV 감염검사를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기는 합니다만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일반적으로 HIV 감염검사를 할 때 과거에는 환자에게 ‘이런 검사를 시행할거다’ 이렇게 동의를 구하고 검사를 시행했었습니다. 때문에 사회적으로 차별을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서 검사를 꺼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모두 검사를 하기보다는 교육을 통해 본인 스스로 검사율을 높이는 방법을 채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외국에서도 실제로 강제로 전수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HIV 진단검사를 받자’며 나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했었고, 최근 영국에서는 왕실의 왕자가 HIV 학회 기조연설을 하기 전에 본인이 검사를 받고 언론에 검사를 받으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두려움이라든지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일반인들이 검사를 받도록 홍보를 하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방법을 채택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국내 HIV 환자관리와 치료에 정부지원은 잘 이뤄지고 있나요?

현재 우리나라는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이 마련돼 있어 HIV 감염이 되면 정부의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HIV 감염인이 병원에 입원했을 경우 필요한 치료비를 전액 보조하고 있습니다.

Q. HIV를 예방할 수 있는 선제적 치료법이 있다고 하던데요?

HIV 고위험군에게 HIV 예방 약제를 투여하는 방법이 PrEP입니다. HIV 고위험군 남성간에 성관계를 한다든지 마약주사를 맞는다든지 또는 불특정의 여러 성 파트너가 있는 사람들에게 트루바다라는 예방약을 복용하게 했더니 92% 내지 일부연구에서는 100%까지 HIV 예방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2011년에 발표, 미국에서는 2012년부터 PrEP을 미국질병관리본부에서 도입했지만 실제로 고위험군에게 처방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연구들을 통해 PrEP이 효과가 있다는 논문들이 많이 발표되면서 최근에는 처방이 급속도로 많아지고 있습니다.

2년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연구된 바에 의하면 고위험군 800여명에게 트루바다를 처방했을 때 한 명도  HIV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이전에는 1년에 100명당 8명 정도 발생했습니다. 800명에게 트루바다를 처방하면서 경과 관찰을 한결과, 단 한 명도 HIV 발생하지 않아 상당히 높은 예방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입니다. 이런 연구결과 때문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예방 약물처방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환자에 대한 치료법외에 고위험군에 대해 예방약물을 처방하면, HIV 확산이 현저히 줄어들어 궁극적으로는 HIV 유행이 종료될 수 있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우리나라에서의 PrEP 적용은 어떤가요?

우리나라에도 PrEP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HIV 감염인의 배우자가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HIV 감염인의 배우자가 아이를 갖고 싶어 할 때, 감염인이 치료제를 제대로 복용을 하고, 배우자가 가임기에 트루바다를 복용하는 방법이 실제로 적용됐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대다수의 고위험군에게는 PrEP, 트루바다 예방요법이 건강보험으로 적용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일부 원하는 분들은 본인이 이 약물을 의사에게 처방받아 본인비용으로 부담하고 복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국내건강보험이 PrEP 적용에 제한적인 거군요?

지난해 초 질병관리본부 해당부서와 미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HIV 감염이 최근에 급증하고 있기에 HIV 감염확산억제를 위해 PrEP을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Q. HIV 감염을 보통 B형간염과 같이 관리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라고 하는데

2007년 창립한대한에이즈학회는 HIV 감염인의 최신 항바이러스치료도입과 사회적 차별해소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왔으며 학회회원의 적극적인 참여 가운데 비약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특히 국가차원의 HIV/AIDS 예방과 관리에 대한 중요한 정책을 제안하는 전문학회로서 새로운 학술자료의 확보와 공유, 임상진료지침의 개발과 개정 등을 수행해 왔습니다.

HIV 감염유행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실제적으로 HIV 감염인들이 잘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러한 치료의 장애물 중 하나가 HIV 감염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낙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감염인들이 치료를 꺼리고, 그로인해 음성적으로 발생한 환자들의 감염과 확산이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들이 HIV 감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HIV 감염인들을 보듬어주고 HIV 감염인들이 조기검진과 치료를 꺼리지 않을 때 HIV 유행이 종식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 저희 학회는 국민여러분들에게 HIV 감염의 원인과 전염양태, 치료법의 발전을 홍보함으로써 이 질환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고 HIV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 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HIV 감염인에 대해 우리는 어떤 인식을 가져야 할까요?

궁극적으로는 HIV 유행은 종료가 되어야 합니다. 아마도 전세계 의료진들이 연구를 통해 완치제도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HIV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 출시되어 있는 좋은 약물들을 매일 복용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지 않기 위해서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우리 의료인들은 되도록 빨리 환자를 진단해서 치료해야할 것입니다. 국내 HIV 감염인이 숫자가 적어 우선순위로 두지 않은 감염병인 것 같습니다. 그러는 동안 실제로 환자 수는 매년 1000명이상씩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감염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보건당국에서도 HIV 확산억제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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