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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의 위기 분쟁의 미래] "로힝야 다음은 무슬림 타깃?"

안티 무슬림 설교 퍼지는 미얀마, 카렌주가 심상찮다

이유경 기자입력 : 2017.10.07 05:00:00 | 수정 : 2017.10.06 21:59:32

위라뚜 승려가 인터뷰 중간 짬을 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챙겨보고 있다. 그는 현장 집회는 물론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안티 무슬림과 안티 로힝야 캠페인을 적극 퍼뜨리고 있다. 사진=이유경


지난달 10일 미얀마의 승려 위라뚜는 카렌주의 주도인 파안을 방문했다. 위라뚜는 안티 무슬림 캠페인을 주도해온 극단주의 승려이다. 그는 옥외 집회에서 인종학살을 피해 탈출 행렬에 선 로힝야를 동물에 비유한 혐오 발언을 내뱉었다. 

“이 동물들은(로힝야들은) 식사할 때 항문으로 먹는가? (청중웃음) 밥을 입으로 넣는 게 아니라 아랫구멍으로 넣나보다. (청중 웃음) 이자들은 화장실에서도 항문으로 넣어 입으로 싸나? (청중웃음) 이 짐승 같은 것들이 자신들이 토착민이라고 우기니까 기가 막히는 것 아닌가. (청중 웃음)” 

카렌주에는 미양지누(Myaing Gyi Ngu)라는 자칭 ‘신성한 불교도 구역’이 있다. 이 구역명과 동일한 이름의 승려와 무슬림 축출 노하우를 설파하던 줴가빈 자야도 승려 등은 안티 무슬림 혐오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2013년 멕띨라에서 발생한 안티 무슬림 폭동은 안티 로힝야 폭력이 일반 무슬림 전체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멕띨라 희생자 대부분은 이슬람학교에서 수학하는 10대 학생들이었다. 폭동 후 폭력 현장은 불도저로 깨끗이 밀렸고, 이곳에 새로운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유경


위라뚜 승려가 주지로 있는 만달레이 마수웨 사원. 위라뚜 승려의 거처 입구에는 무슬림에게 잔혹하게 살해된 불교도들이나 ‘무슬림 테러리스트’ 등의 사진이 전시되어있다. 사진=이유경


미얀마 중북부 멕띨라(Meiktila)의 무슬림 여성. 멕띨라는 2013년 안티 무슬림 폭동이 벌어졌던 곳이다. 전년도인 2012년 라까잉주에서 발생한 안티 로힝야 학살이후 ‘안티 무슬림’ 캠페인은 미얀마 곳곳으로 확산됐고, 그 여파로 발생한 첫 폭동 지역이 멕띨라이다. 이후 미얀마 곳곳에는 ‘무슬림 금지 마을’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이유경


미얀마 중북부 자가잉 지방 쉐보 디스트릭트에 세워진 ‘무슬림 금지 구역’ 간판. “우리 마을에서는 무슬림의 숙박 및 불교도 여성과의 결혼을 금지한다. 이 구역에서 무슬림은 부동산 구매나 토지 매입을 금지한다”고 적혀 있다. 사진=미얀마 무슬림 주민 제공


아웅산 수치와 민코나잉(아웅산 수치 왼쪽)은 각각 2004년과 2009년 광주인권상을 수상했다. 현재 국가자문역(State Counsellor)으로서 사실상 미얀마의 국가수장인 아웅산 수치는 군의 대로힝야 폭력에 대해 정책적으로 동조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국가자문역 사무실은 프로파간다 전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아웅산 수치 정부를 지지한다는 건 민코나잉을 비롯한 소위 88민주화 항쟁 세대의 의견이다. 사진=이유경



2013년 미얀마 무슬림 커뮤니티와 불교 승려가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며 한자리에 모였다. 두 커뮤니티의 공존 노력은, 그러나 미얀마 사회를 휘감은 이슬람 포비아 정서와 불교민족주의로 허사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이 시기 공존을 말하던 이들은 현재 침묵하거나 ‘안티 로힝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사진=이유경


불교 극단주의 조직 마바따(Ma Ba Tha, 종족 및 종교 수호위원회)의 대표 승려 위라뚜의 방은 그의 사진들로 가득하다. 위라뚜는 지난 2003년 군부독재 치하의 미얀마내 중북부 만달레이 지방 촉세(Kaukse) ‘안티 무슬림’ 폭동을 선동한 죄로 25년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했다. 그러나 2012년 군사정부와 민간정부 이양기 테인세인 정부 하에서 사면된 후, 다시 안티 무슬림 선동에 박차를 가해왔다. 석방 후 그의 증오 스피치 활동은 별다른 제약 없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이유경


2009년 미얀마-태국 국경 반군 지역에서 카렌병사가 아웅산 수치를 표지 모델로한 시사지를 읽고 있다. 군부독재 시절 아웅산 수치는 버만족과 소수민족 할 것 없이 모두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버마가 개방 노선을 편 지난 5년여간 그는 독선적 리더십을 보이며 소수민족 문제에 침묵하거나 군과 같은 입장을 보여 왔다. 한편, 카렌주는 기독교, 불교도, 무슬림이 공존해왔으나 90년대 중반 반군 조직 사이에서 기독교계와 불교도간의 분열이 발생한 바 있다. 최근 안티 무슬림 캠페인을 벌이는 카렌주 승려들은 불교도 무장단체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이유경



태국 방콕=이유경 국제분쟁 전문기자 lee@penseu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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