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자사고·외고 우선선발 폐지에 출렁이는 고입 전형

김성일 기자입력 : 2017.11.15 03:00:00 | 수정 : 2017.11.14 18:04:59

전문가들 “합격 위한 지원 경향 두드러질 것”

여학생 자사고 지원 급감 전망도

지난 2일 교육부는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의 우선 선발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을 입법예고했다. 적용 대상은 현재 중학교 2학년부터다. 중2 학생들은 내년 8월 결정될 수능체제개편 및 고교학점제 등 굵직한 대입 정책도 적용받게 될 예정이라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개정된 시행령의 골자는 전기모집에서 선발했던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후기모집으로 전환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내년부터 이들 학교는 일반고와 입시 전형을 동시에 치르게 됐다. 자사고, 외고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하면 평준화 지역에서 추가 배정을 받거나 비평준화 지역은 추가모집 고교에 지원하는 방식이 이어진다.

서울 지역을 예로 들면, 후기모집 일반고의 경우 1단계에서 서울시 전체 고교 가운데 서로 다른 2개 학교를 지원하고, 2단계로 거주지역 학군 내에서 2개교를 지원한다. 3단계에서는 고교 선택 없이 1, 2단계 지원사항과 통학편의, 종교 등을 고려해 전산 배정한다.

1, 2단계를 통해 총 4개 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데, 거주 학군에서라면 1, 2단계에서 같은 학교를 지원할 수도 있다. 고교별 지원자를 대상으로 1단계에서 20%, 2단계에서 40%를 추첨 배정하고, 남은 고교별 40% 인원을 임의 배정하는 식이다. 후기모집에서 자사고, 외고, 국제고에 지원하는 경우 일반고 1, 2단계 선택은 불가능하다. 일반고 임의 배정에 동의한 학생만을 대상으로 자사고, 외고, 국제고 불합격 시 3단계 통합학교군에 포함시켜 배정이 이뤄진다.

일반고 선택권이 제한되기 때문에 학생 입장에서는 섣불리 자사고, 외고, 국제고에 지원할 수가 없게 됐다. 이는 곧 이들 학교의 지원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에 지원한다 해도 추후 불합격하면 인기 있는 일반고가 많은 학군을 향해 이탈하는 인원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인근 지역 안에 인기 있는 일반고 수가 적을 경우에는 자사고, 외고, 국제고 지원에 더욱 소극적일 수 있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 지원 학생들 대부분은 불합격 시 일반고 임의 배정에 동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부 자사고, 외고, 국제고에서 지원 미달이 발생할 경우 결원을 충원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후기모집 고교에 배정된 학생은 추가모집 고교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모집 고교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일반고 임의 배정 동의서를 제출하지 말아야 한다”며 “고입 재수까지 염두에 둬야 추가모집 지원 기회가 생기는 것으로, 이 같은 영향으로 인해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이공계를 선호하는 학생이라도 과학고가 아닌 자사고를 선택하는 경향이 보였다. 그러나 이번처럼 자사고가 후기모집으로 바뀌면 전기모집에 있는 과학고는 학생들에게 또 한번의 지원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기모집에서 합격한 경우 후기모집에는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과학고 지원에 신중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또 전국단위 자사고 중 인천하늘고와 외대부고만 3학년 2학기 성적을 반영하고, 다른 고교들은 3학년 1학기 성적까지 반영했는데, 후기모집으로 변경되면 3학년 2학기 성적을 평가에 반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2학기 내신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온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과학고 소집 면접이 2학기 중에 있어 자칫 일부 과목의 내신 관리가 제대로 안 될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전국 단위 선발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의 경우 ‘내신+면접’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 같은 평가에 자신 있는 학생들이라면 꾸준히 지원하겠지만, 하나고를 제외한 서울 지역 자사고는 성적 평가가 아닌 1.5배수 추첨제(1단계)를 적용하기 때문에 지원율이 급감할 수도 있다. 허 연구원은 “특히 서울지역 선발 22개 자사고 중 여학생 선발을 갖는 여고 또는 공학은 6개교밖에 되지 않아 해당 고교들의 지원율이 높은 편인데, 추첨에 따른 불안감으로 인해 여학생들의 자사고 지원이 더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자사고, 외고, 국제고가 후기 모집으로 전환되면 지원자들은 이전보다 합격을 위한 지원 경향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중 학과별로 지원하는 외고는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영어, 중국어 등의 선호학과보다 비선호학과로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국제고 지원은 외고의 모집 방법과는 다른 전체 모집인데다,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이 많은 경우를 대비한 전략을 세우기 힘들어 오히려 경쟁률이 하락할 개연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맨 위로




photo pick

쿠키영상

1 /
5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