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건강한 사람에게는 유익…건강 이상자는 부작용 우려

식약처, 건기식 기능성 원료 '프로바이오틱스' 재평가 보고서 초안 공개

기사승인 2017-11-21 0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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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가 건강한 사람에게는 유익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과 같이 건강상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종종 감염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전문가 상담 후 복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프로바이오틱스의 재평가 보고서’(초안)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의 독성을 인정할 만한 근거자료는 없지만 일부 건강 이상자에서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환자(간세포 이식, 단장증후군, 궤양성 대장염, 제대탈장수술 등)나 미숙아에서 균혈증이나 패혈증과 같은 부작용이 보고되나, 건강한 사람의 경우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근거는 확인하지 못해 잠재적 위험성을 가진 사람의 경우 프로바이오틱스 함유 제품의 섭취를 제한하거나 섭취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또 식품안전정보원에서 제공된 자료는 이상사례 발생자의 건강상태, 식이내용, 섭취한 건강기능식품과 발생한 이상증상 간 인과관계 등에 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지 않아 이상증상의 원인을 알 수 없었는데 섭취한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원료인 프로바이오틱스 균주의 문제인지, 프로바이오틱스 외의 원재료에 의한 이상증상인지 알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섭취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해 이상증상이 발생했는지, 소비자 개인의 체질 및 식이 등의 문제로 인한 이상증상이 프로바이오틱스 함유 건강기능식품 섭취시점과 우연히 일치하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상사례는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은 소비자의 개인의 의견임에도 불구하고 건강기능식품 소비시장에서 발생한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이상사례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기능성원료 및 제품에 대하여 소비자 주의를 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항생제 내성 등 기타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프로바이오틱스로 사용되는 일부 균주(E. faecium SF68, E. faecalis Symbioflor 1)의 안전성이 검증됐고, 또한 유전체 분석(E. faecalis Symbioflor 1)을 통하여 항생제(반코마이신) 내성 및 독성 유전자가 없음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의 Entercoccus 속 균주들은 항생제 내성 및 독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프로바이오틱스로 사용되는 Enterococcus 속 균주에 대해서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항생제 내성 및 독성 유전자가 없음을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체적용시험 선행연구인 ‘프로바이오틱스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연구’에서도 정상인이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할 경우, 복통·설사·복부팽만 등 경미한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인 반응이었고, 아토피, 급성 감염성 설사, H. pylori 등 다양한 질환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한 경우 위약군 등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경증 및 중증 위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면역억제 환자 및 조산아 등의 경우, 패혈증, 균혈증 등의 위해사례가 보고된 바 있어 위험군에 속하는 환자의 경우 프로바이오틱스 복용과 관련해 전문의의 상담 또는 처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고서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공통적으로 ‘섭취 시 주의사항’을 표기할 수 있도록 제도화할 것을 제안했다.

건강기능식품심의위원회 재평가분과위원회는 2017년 상시적 재평가 대상 기능성 원료로 ‘프로바이오틱스’ 원료제품을 올해 초 선정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프로바이오틱스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연구’ 문헌고찰에서 중증 위혜사례(패혈증, 신생아괴사성장염, 사망률 등)와 그 외 위해사례(구토, 잘내가스, 변비, 오심, 복부팽만, 설사, 피부발진 등)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른 것이다.

이번 결과는 초안으로 의견수렴, 소비자·산업계·학계 간담회 및 건강기능식품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친 후 최종 결과가 공시될 예정이다.

프로바이오틱스, 건강한 사람에게는 유익…건강 이상자는 부작용 우려한편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이상사례 신고·접수 현황(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을 보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간 561건이 접수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91건이 접수됐다.

또 신고·접수된 기관별 이상증상은 위장관 관련이 57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피부(188건), 기타(100건), 뇌신경·정신관련(50건), 심혈관·호흡기(26건)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설사(142건) ▲변비(106건) ▲복통(70건) ▲가스참(63건) ▲두드러기(62건) ▲가려움(61건) 순이었다.

소비자들은 대체로 프로바이오틱스 함유 건강기능식품을 1개월 섭취하고 있었는데 이상증상 발생은 섭취 후 1일 이내라는 답변이 전체의 36%에 달했고, 2~7일 사이라고 답한 비율은 31%로 나타났다. 

특히 이상증상 발생으로 섭취를 중단했다 재섭취 후 이상증상이 재발한 건수는 46건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이상사례 전체의 7%에 해당됐다. 

이상사례가 접수된 프로바이오틱스 함유 건강기능식품에는 L. acidophillus와 B. longum이 원료로 가장 많이 사용됐다. 또 기타원료로 Bacillus coagulans가 사용된 건강기능식품의 이상사례wjqtn 평균건수는 8.83건으로 고시형 기능성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원료 함유 제품의 이상사례 접수 평균 건수보다 많았다.

국내에서 많이 판매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은 품목제조신고증 상에 대부분 혼합균종(species)을 사용하고 있으며, 조사 제품들(20개 제품)이 사용 균종 수는 1개에서부터 많게는 고시형 19개 모두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평균 사용 균종수는 약 7개였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균종은 ▲L. acidophilus(16개 제품)이며 ▲B. animalis ssp. lactis(14개 제품) ▲B. longum(13개 제품) ▲L. plantarum(11개 제품) ▲E. faecium(11개 제품) ▲S. thermophilus(11개 제품)가 그 뒤를 이었다. 그 외 균종들도 다소의 제품에 함유돼 있었다. 대부분의 제품은 분말형태로 판매되고, 섭취량도 1일 1회, 1회 1포가 대다수였다. 

이번 재평가 초안을 보면 ‘안전성 재평가’ 중 독성시험에서는 급성독성·아만성독성·유전독성 등은 대조군 또는 임상시험에서 대체로  독성이 나타나지 않거나 일부 변화가 있어도 정상수치 범위 이내로 나타났다. 반면 만성독성·발암성독성 및 생식, 발생독성은 관련자료가 없어 평가되지 못했다.

인체적용시험에서는 다양한 사례가 보고 됐다. ‘Lactobacilli’의 경우 조혈 간세포이식을 받은 69세 남성이 일 6~8컵의 프로바이오틱스함유 욕프트 섭취 후 L. acidophilus에 의한 패혈증이 발생했는데 섭취 중단 후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4세 폴란드 여성이 대동맥 판막치환술 6주 전부터 3종의 L. rhamnosus powder(1일 2회, 1회 1.0×1010 CFU 또는 1일 3회 , 1회 2.0×109 CFU)를 섭취 후 L. rhamnosus에 의한 패혈증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고, 단장증후군(short-bowel syndrome)인 11개월 영아가 rotavirus로 인한 설사증상 치료를 위해 5주간 L. rhamnosus를 먹고 균혈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40세의 건강한 사람들에게 L. rhamnosus PRSF-L477(1.0×1011CFU/일)을 6주간 섭취하도록 했을 때 섭취 중 또는 섭취 후에 심각한 부작용 증세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성인에게 L. reuteri (DSM17938 및 ATCC PTA 5289)를 3주간 섭취시켰을 때 섭취군에서 이상증상이나 부작용이 보고 되지 않았다.

이 같은 분석을 보면 대체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에서 제출한 자료 역시 프로바이오틱스의 안전성은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사용자가 건강인일 때에는 안전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과 같이 건강상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종종 감염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일부 병원성 E. faecium 균종의 경우 항생제 내성을 가지기도 하나 식품미생물의 관점에서 프로바이오틱스로 사용하기에 장점이 있고 현재까지 사용된 균종은 안전하다는 내용의 자료가 제출됐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매출은 2012년 519억원에서 2016년 1903억원으로 약 3.7배 증가했고, 고시형 품목 중 홍삼제품(9900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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