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OOC로 보는 빅데이터의 세계… “분석·활용 시나리오 만든다”

기사승인 2017-12-0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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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OC로 보는 빅데이터의 세계… “분석·활용 시나리오 만든다”

“빅데이터를 기술적으로 이해하려 한다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빅데이터의 이해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시나리오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좋아요. 어느덧 네 학기 째 진행 중인 ‘빅데이터의 세계, 원리와 응용’은 그 시나리오를 함께 생각하고 공유하는 시간으로 이어집니다.”

지난해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 최고 인기 강좌 중 하나로 꼽힌 신경식 이화여대 교수의 ‘빅데이터의 세계, 원리와 응용’은 IT나 통계 등 기술적 요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반 학습자들을 위해 기획됐다. 신 교수는 전문 용어를 삼가고 내용을 풀어 설명하며 학습자들을 맞는다.

최근 전문 직무 분야로 각광 받고 있는 빅데이터의 기본부터 응용까지 부담을 덜고 접할 수 있다 보니 올해도 수강 신청이 쇄도했다. 지난 학기에 3,300명, 이번 학기엔 2,900명이 참여해 큰 관심을 확인시켰다. 강좌는 총 15주차로 이뤄졌다. 이 기간 빅데이터의 개념, 활용 및 분석 방법, 최신 동향 등을 아우르게 된다.

학습자의 연령대는 고른 편이다. 학생은 물론 직장인, 퇴직자 등 다양하다. 올해의 경우 석사학위 소지자가 전체의 15%를 넘겼으며, 작년엔 박사학위 소지자 250명이 수강하기도 했다. 온라인이자 기초 강좌이긴 하지만 실습 시간이 포함되면서 데이터 분석을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도 늘었다.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분석 실습을 IBM과 제휴를 맺고 진행합니다. 소프트웨어를 3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배부하는데요. 소프트웨어는 학습자의 컴퓨터에 깔고, 실습을 위한 데이터는 사이트에 올려줘요. 강좌를 보면서 직접 해보는 거죠. 데이터에 대해 수십 번 얘기 듣는 것보다 자신이 한번 분석해 보는 게 더 도움이 됩니다.”
 
신 교수는 중요한 것은 데이터 자체가 아니라고 말했다. 데이터를 분석해 정보나 지식을 뽑아내 활용하는 작업이 의미 있고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조직이나 기업은 생산성을 높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빅데이터는 귀납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지식을 추출해 낼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기술입니다. 그런데 아직은 관련 전문 인력이 많이 부족해요. 현업에서 빅데이터를 이해해야 하는데 그 이해도가 낮아요. 우리가 융합교육을 받지 못해 다들 빅데이터를 IT부서에 주다 보니 기술적인 면에서는 강하지만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는 건 약합니다.”

신 교수는 빅데이터의 성과가 나타나려면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해 어디에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기획하는 시나리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시나리오가 서면 기술은 따라오게 돼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빅데이터 활용도는 올라갔지만, 그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빅데이터 전략 기획 및 분석 등 데이터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기능의 성숙도가 부족한 데서 기안한다고 볼 수 있어요. 다만 향후 역량이 강화될 경우엔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죠. 강좌의 목적 또한 일반인들에게 최소한의 기술 요소를 전하고 문제해결능력을 갖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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