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핵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기사승인 2017-12-15 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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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핵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겨울철에는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은 물론 한냉손상과 낙상사고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하는 시기다. 그 중 한가지가 항문질환 ‘치핵’이다. 추운 날이 이어지면서 활동량이 줄고 건조한 날씨 탓에 수분 섭취가 줄면서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일산백병원 외과 최평화 교수는 “차가운 바람은 항문과 혈액순환 장애를 가져와 치핵환자들의 증상이 심해지거나 악화된다”며 “치핵은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로 보존적 치료로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다양한 치료법이 소개됐다. 치핵 발병은 평소 식이 습관 및 배변 습관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최 교수는 “치핵 질환에 관심을 가지고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치핵 치료를 완치보다는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질환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평화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치핵에 관한 궁금증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Q. 치핵 수술 부작용으로 괄약근에 손상이 올 수 있나요?=치핵 절제 수술은 항문 괄약근 표면에 위치한 치핵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괄약근 손상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된다. 또한 최근에 많이 시행되고 있는 원형문합기를 이용한 수술인 경우에도 일부 괄약근이 포함되어 제거될 경우도 있으나 항문기능에 영향을 줄 정도의 손상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Q. 오래 서있으면 치핵에 걸리나요?=치핵은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문헌적 근거는 명확하지 않으나 병인론적으로 오래 서있게 되면 항문 주위로 울혈이 발생하여 치핵이 발달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Q. 치핵 자가진단법이 있나요?=치핵 초기인 경우 배변 시 혹은 배변 후 항문출혈을 경험할 수 있는데, 통증이 없으면서 선홍색의 출혈이 발생할 때 치핵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치핵 이외에도 대장암으로 인해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에 고령,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체중 감소 및 배변습관 변화 등의 대장암 증상이 있는 환자는 대장 내시경을 통해 이를 확인해야 한다. 외치핵은 육안으로 탈출되어 있는 치핵을 관찰함으로써 진단이 가능하며, 내치핵은 2기 이상인 경우에 탈출된 치핵을 관찰하거나 손으로 촉지함으로써 자가 진단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위와 같이 치핵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대장항문 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Q. 치핵은 반드시 수술해야 하나요? 초기 치핵 관리법은 없나요?=초기에는 약물 및 연고 사용, 고 식이 섬유 섭취, 좌욕 등의 보존적인 방법으로 증상의 호전을 보일 수 있으나 치핵 조직 자체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관리가 안 될 경우,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치핵은 반드시 수술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전적 치료로 호전이 없거나 일상생활에 불편할 정도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Q. 치핵은 또 재발할 확률이 높나요?=치핵의 가장 확실한 치료는 수술이지만 치핵 수술을 하였다 하더라도 배변습관 등의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다. 수술 후 이와 같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치핵은 비교적 재발이 흔하다고 할 수 있으며, 특히 국내 통계 자료에서 각종 질환 중 치료 후 재발률 1위에 해당하는 질환이 치핵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수술 후 증상이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꾸준한 배변습관 등의 관리가 중요하다. 

Q. 치핵은 대장암이나 다른 암으로 발전 될 확률이 높나요?=항문출혈과 같이 치핵과 대장암 증상이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치핵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오해가 있으나, 치핵과 대장암은 관련성이 없고, 치핵이 대장암이나 다른 암으로 발전되지 않는다.

Q. 비대 사용 습관이 치핵 발생률을 낮춰주나요?=비대 사용 습관이 치핵의 발생률을 낮춘다는 문헌적 근거는 없으나, 비데를 사용함으로써 항문 청결을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항문 주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이로 인하여 항문 주위 혈관의 울혈을 감소시켜 치핵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Q. 술을 많이 마시면 치핵에 걸릴 확률이 높나요?=치핵이 있는 환자가 과음하게 되면 다음 날 치핵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흔히 경험할 수 있다. 치핵의 발생원인 중 하나는 항문 주위 혈액이 정체되는 것인데, 알코올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져 항문 주변으로 유입된 혈류가 정체되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술은 치핵에 상당히 해롭다고 할 수 있으며, 과음으로 인하여 치핵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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