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에 가맹점주 갑질까지… 논란의 ‘가마로강정’

냅킨, 마스크 등을 본사 외에서는 구입할 수 없도록 계약서에 기재하고 강매

기사승인 2017-12-1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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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에 가맹점주 갑질까지… 논란의 ‘가마로강정’


가마로강정 등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마세다린이 가족이 운영하는 자회사를 만들고 그곳에서부터 물건을 납품받는 일감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가맹점주들에게 타이머와 냅킨마스크 등을 본사 외에서는 구입할 수 없도록 계약서에 기재하고 강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 아내 명의 회사서 물량 조달… ‘일감 몰아주기’ 의혹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마로강정과 사바사바치킨앤비어 등을 운영하고 있는 마세다린은 정태환 대표를 수장으로 현재 222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104개였던 가맹점은 2016년 166올해 222개로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매출은 2012년 180억원에서 2015년 249억원으로 38.3% 증가했다가 지난해 19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특수관계자의 계열사인 다인홀딩스는 정 대표의 아내가 조미기타식품계육가공과 생산을 사업목적으로 지난해 7월 설립한 회사다한국데이터에 따르면 마세다린은 이 다인홀딩스로부터 지난해 446802만원을 매입했다.

이는 고스란히 다인홀딩스의 매출로 잡혔고영업이익 65000만원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과 큰 차이가 없는 63700만원을 기록했다매출 대비 수익률 14.2%에 달하는 고수익으로 동종업종인 대기업 하림의 2.084%보다도 높은 수치다.

마세다린과 다인홀딩스가 각각 정 대표와 아내가 100% 지분을 취득하고 있는 사실상 개인회사인 만큼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관련업계에서는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특수관계인의 자회사인 다인홀딩스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이를 담보로 현금을 확보했다고 보기도 한다. 

실제로 마세다린은 다인홀딩스로부터 지급보증 담보를 제공받고 금융기관에서 약 71억원을 대출받은 상태다마세다린의 지난해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428000만원으로 자본금 86000만원보다 5배 이상 많아 사실상 금융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는 용인시 재개발문제에 휘말리며 현금확보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마세다린은 용인시 동천2지구 부지를 매수하고 2013년 6월 본사를 이전·설립했다문제는 2014년 해당 지구가 환지’ 방식의 도시개발사업부지로 선정되면서 불거졌다.

환지란 개발지역의 토지 소유자가 토지 위의 지장물(건물 등)에 대한 이전·보상비를 우선 받고 토지에 대한 보상은 개발 이후 조성된 땅으로 되돌려 받는 방식을 말한다.

따라서 현금보유량이 적은 마세다린은 토지 청산금을 바로 받지 못할 경우 연구소와 물류센터 등에 대한 이전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따라서 본사이전을 위해 현금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했던 2016년경 이를 위해 다인홀딩스를 설립하고 거래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마세다린은 지난 12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필수품목 외 50여개 항목 가맹점주에 강매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와는 달리 가맹점주들에게는 냅킨, 쓰레기통, 도마 등의 물건을 비싼 가격에 강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가맹사업법은 해당 납품품목이 품질 통일성에 필요한 경우또는 특정 상대와 거래를 통해야만 물품을 확보할 수 있는 경우정보공개서 기재를 통해 가맹점주에게 미리 이러한 사실을 알린 경우만을 예외로 두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마세다린은 2012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타이머냅킨위생마스크 등 9개 부재료와 쓰레기통저울도마 등 41개 주방집기를 반드시 본사에서만 구입할 수 있도록 강제했다.

가맹계약기간 중 계속해서 본사로만 물건을 구입해야하며 이를 어길 경우 상품공급을 중단하거나 가맹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계약서에 기재했다최초 가맹점포 개설을 위해 주방집기를 처음 구입할 경우도 본사로만 구입하게 했고 이를 거부할 경우 개점승인을 내주지 않거나 보류했다.

마세다린이 이렇게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긴 물건들은 사입 대비 30.9%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마세다린 관계자는 사실 관계 확인 중이며 회사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밝힐 것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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