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죽음까지 부르는 ‘우울증’

기사승인 2017-12-2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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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죽음까지 부르는 ‘우울증’글·세란병원 신경과 이용주 과장

[쿠키 건강칼럼] 모스크바 보다 추운 한국 날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혹독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중들에게 더욱 혹독한 소식이 전해졌다. 샤이니 멤버 종현의 사망 소식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해서 더욱 충격을 주었던 샤이니 종현의 사망소식과 함께 공개된 유서에서 눈길을 끄는 문구가 있다. ‘우울은 날 집어삼켰다’라는 내용을 언급할 정도로 심리적 고통이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을 비롯한 많은 직군들은 감정노동자로서 타인에 의해 감정을 공격 받을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우울증은 감정장애 중 하나로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감정, 생각, 신체 상태, 행동 등 다양한 인지 및 정신·신체적 변화를 일으키고,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6명 중 한명은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으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인구 중 25%만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심각성과 비교해서 치료에 대한 적극성이 떨어지는 질환이라고 하겠다.

치료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이 겪고 있는 증상이 우울증이 맞는지에 대해 명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에 대해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 항목 중 주요 부분들을 간추려보면, 무력감이들고 희망이 없으며, 항상 피곤하고 식욕이 없다. 모든일에 짜증스럽고 흥미가 없으며,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고 불면증이나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우울증이 일어나는 원인은 개인과 가족력, 환경 등에 따라 무수히 많기 때문에 몇 가지로 특정지어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요즘 같은 겨울철의 계절적인 특징이 우울증과 연관이 있어 몇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날이 추워지면, 다른 계절과 비교하여 일조량이 떨어지면서 우리 몸의 기분을 관장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생성이 줄어들게 된다. 이로 인해 우울증의 증상이 보다 쉽게 나타나거나 혹은 악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세로토닌은 수면유도에 도움이 되는 멜라토닌 생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저하될 경우 수면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러한 점들이 반복될수록 우울증 유발의 위험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먼저 우울증 개선을 위해서는 세로토닌 생성을 늘리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햇볕을 받으며, 주기적으로 산책을 하는 것을 추천하며, 몸이 피곤할 때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신나는 음악이나 개인의 취미 생활을 하며 기분을 전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하겠다.

다만, 이는 개선 혹은 예방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므로 우울증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증상에 따른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우울증의 치료는 약물적인 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나누어 진행하게 되며, 이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하에 증상에 맞게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만큼 의심증상을 인지했을 때는 병원을 찾아 검사와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을 우선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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