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감각기관 만족시키는 예술… 휴식 같은 발레 강좌로 소통합니다”

[인터뷰] 김주원 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 교수

기사승인 2017-12-2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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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감각기관 만족시키는 예술… 휴식 같은 발레 강좌로 소통합니다”


“‘K-MOOC를 보고 공연장까지 찾아왔어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K-MOOC를 제작하고 운영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발레를 대중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국내 대표 프리마 발레리나로 손꼽히는 김주원 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 교수는 발레를 그림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과 같은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발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그저 보고 느껴서 좋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 ‘발레:융합문화예술의 실제’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 또한 ‘부담 없이 즐기는 발레’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렵게 공부한다는 생각은 갖지 않으셔도 돼요. 열린 마음으로 예술을 접하시면 좋겠어요. 발레는 사실 위로와 안식을 가져다주는 예술이거든요. 빠듯한 일상 가운데 발레는 어루만져줄 수 있는 요소가 많습니다.”

대중에게 발레는 한정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예술이다. 그 공간에 댄스 플로어(Dance Floor)라는 고무판이 깔려야 하고, 발레리나는 어김없이 토슈즈(toe shoes)를 신는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요건들이 발레의 대중화를 더디게 하는 부분일 수 있다고 했다.

“저는 발레를 ‘보러 오기까지가 힘든 예술’이라고 표현해요. 그래서 더더욱 한번 와서 보시라고 권합니다. 발레는 인간이 가진 모든 감각기관을 만족시키는 종합 예술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인간의 신체를 표현하는 가장 아름다운 예술을 공연장에서 직접 목격하신다면 발레의 매력을 가슴에 담아가실 수 있을 겁니다.”

K-MOOC ‘발레:융합문화예술의 실제’는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은 구성을 염두에 두고 기획됐다. 클래식 발레와 모던 발레 등을 아우르며, 작품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백스테이지(Backstage)에 대한 내용도 넣었다. 국내 발레리나, 발레리노를 마주할 수도 있고, 주요 의상과 음악에 대한 설명까지 고루 담겼다.

“강의 내용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토크콘서트도 병행하게 됐어요. 게시판을 통해 글로 답하는 것보다 학습자들의 얼굴을 마주하고 싶어졌습니다. 콘서트에서는 국내 발레 스타들도 함께해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아 더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K-MOOC를 계기로 끊임없이 소통하고 정보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기존 강의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것이 K-MOOC에서는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교수자는 물론 무대 감독과 의상 담당자, 물리 치료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제작에 참여했고, 그들의 호흡과 현장의 생동감이 강좌의 질을 더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강좌를 통해 숨소리부터 땀 흘리는 것까지 다 느낄 수 있죠. 전공자들은 그런 것에 더 감동하더라고요. 가까이에서 보기 힘든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자연스럽게 담아낸 것이 우리 강좌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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