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유가족·소방당국, 초기대응 놓고 갈등 심화

기사승인 2017-12-23 13: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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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유가족·소방당국, 초기대응 놓고 갈등 심화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사태의 초기 대응 부실 의혹을 놓고 소방당국과 유가족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유가족들은 소방당국의 미온적 태도로 2층 여성 사우나에 있던 피해자들을 구출하지 못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23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사태 피해자 유족 측은 이날 오전 희생자 합동분향소(제천체육관)를 찾은 소방당국 관계자들에게 초기대응에 나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화재 현장으로 굴절 사다리차 진입을 위해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의 불법 주차차량 유리창을 깨고 핸드브레이크를 풀어 차량을 이동 시킨 것으로 밝혔다.

그러나 유족 측은 당시 소방대원들은 구경만 했을 뿐이며, 정작 불법 주차차량을 이동 시킨 것은 유가족 중 한 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소방당국 측은 건물에 인접해 있는 2t짜리 대형 LPG 탱크의 폭발을 우려해 굴절 사다리차를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설명했으나, 유족 측은 당시 굴절 사다리차가 고장나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했다.

아울러 소방대원들의 2층 여탕 진입이 지연된 것에 대해 소방당국은 급작스러운 산소유입으로 화재가 확대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밝히는 반면 유족 측은 당시 피해자들이 전화 통화를 할 정도로 정상적인 상태에서 당국의 늦장 대응으로 희생자가 확대된 것으로 비난했다.

한편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희생자는 총 29명으로 2층 여탕에서만 20명이 희생됐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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