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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백진희 “드라마 찾아보며 로코 공부… 기회 못 잡을까 무서웠어요”

백진희 “드라마 찾아보며 로코 공부… 기회 못 잡을까 무서웠어요”

이준범 기자입력 : 2018.02.01 00:02:00 | 수정 : 2018.02.01 16:03:54

사진=제이와이드 컴퍼니 제공


성공과 실패로 거칠게 나누자면 KBS2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는 성공작이다. 경쟁작보다 늦은 출발에도 2주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올라섰다. 전반적인 시청자 반응도 좋았다. 직장을 배경으로 연애하는 드라마가 아니란 점도 호평 받은 이유 중 하나였다. 비서라는 직업 이야기를 끝까지 놓지 않으며 로맨스와 비슷한 비중으로 그려낸 것이다.

‘저글러스’의 주연을 맡은 배우 백진희는 초반부 큰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최근 서울 학동로 한 카페에서 만난 백진희는 가장 늦게 캐스팅돼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초반부 대부분 분량이 자신에게 몰려있는 것도 걱정이었다. 당시엔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초반엔 부담감이 있었어요. MBC ‘미씽나인’이 끝나고 8개월 만에 하는 작품이었고, 다른 드라마가 먼저 시작해서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었죠. 특히 1~4부에 제 분량이 많았는데, 잘 못해서 드라마가 외면 받으면 너무 죄송할 것 같더라고요. 많이 고민했고 많은 것들을 하려고 했어요. 다행히 현장에서 감독님이 많이 받아주셨어요. 마음에 걸리는 장면이 있으면 바꿀 수 있도록 조율해주시고, 10개를 준비해가면 10개 이상 할 수 있게 만들어주셨죠. 작가님의 대본도 따뜻하고 신선했어요. 흔들리지 않고 드라마의 톤을 끝까지 유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모든 캐릭터 하나하나에 작가님의 고민이 느껴지더라고요.”

사진=제이와이드 컴퍼니 제공


무작정 열심히 한 건 아니었다. 주연 배우로서 드라마 전체를 생각하는 나름대로의 전략이 있었다. 8개월 동안 쉬면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공부하며 느낀 것들을 적용한 결과다.

“초반부의 재밌는 포인트들이 중요할 것 같아서 캐릭터의 진폭을 크게 넓혀놓으려고 했어요. 그렇게 해둬야 중반부에 로맨스가 시작돼도 그 캐릭터의 매력이 전해지는 것 같았어요. 다른 배우들은 어떻게 하는지 찾아봤는데, 다들 그런 패턴이더라고요. 사실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갈망이 커서 쉬는 동안 다른 드라마를 많이 찾아봤어요. 몸집이 왜소하고 얼굴이 동그란 제 단점이 로맨틱 코미디에선 장점이 될 것 같았거든요. tvN ‘또 오해영’과 ‘내성적인 보스’도 봤고 공효진 선배님이 나온 로맨틱 코미디도 거의 다 봤어요. 저한테 로맨틱 코미디를 할 기회가 왔는데, 잘하지 못하면 정말 속상할 것 같았거든요. 그게 무서워서 공부했어요.”

드라마 제목인 ‘저글러스’는 극 중 백진희가 만든 온라인 비서 커뮤니티의 이름이기도 하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자유자재로 해내야 하는 비서들의 애환을 표현한 단어다. 제목으로 내세울 정도로 비서라는 직업을 정면으로 다뤘지만, 비하 논란도 있었다.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비서들이 상사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는 장면들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백진희는 조심스럽게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사진=제이와이드 컴퍼니 제공


“비서들의 애환을 드라마에서 더 극적으로 표현한 것 같아요. 작가님이 1년 넘게 준비하셨기 때문에 비서 세계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저희도 촬영 전에 직접 비서 교육을 받았어요. 실제 일하시는 비서 분들의 얘기도 들었고요. 일부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경우도 있더라고요. 드라마에도 나왔던 비서가 상사의 여자 친구를 정리해주는 에피소드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해요.”

2008년 영화 ‘사람을 찾습니다’로 데뷔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백진희는 하나씩 작품을 소화할 때마다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힘들고 외롭다는 이야기도 털어놨다. 앞으로 조금씩 성장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 작품씩 할 때마다 책임감이 많이 생겨요. 매 작품 연기하면서 저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내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할 수 있구나, 이런 감정 갖고 있구나 하는 걸 알아가는 재미가 있죠. 물론 힘들고 어렵고 외롭긴 해요. 아쉬운 것도 많고, 보충해야 할 것도 많아요. 데뷔 10년은 아직 실감이 안 나요. 앞으로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에너지를 전할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 조금씩이라도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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