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입 계획, 시기별 세분화 필요”… ‘점검·보완’ 학습 중요

기사승인 2018-02-0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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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를 대비한 수험생활 전반에 대한 학습계획은 새 학기 전에 가급적 구체적으로 가다듬어 놓는 게 좋다. 시기별·단계별로 세분화 한 계획은 실천에 옮기는 과정에서도 효력을 보인다. 시기별 계획을 먼저 세우고 이에 맞춰 내신, 수능, 입시 등 대입 전형에 반영되는 요소들을 채워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새 학기 시작 전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겨울방학 동안 영역별 고른 학습을 하고 기본서를 중심으로 개념과 원리를 잡는데 초점을 뒀다면, 3월부터는 자신의 좌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지원전형에 맞는 전략을 수정·보완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 3~6월, 모의고사 통해 좌표 확인… 교과성적 관리 중요

입시전략의 바탕은 자신의 성적대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리고 그 좌표를 확인하는 객관적 가이드라인으로 모의고사 성적을 꼽는다. 올해 고3은 총 6번의 모의평가를 치르게 된다. 평가원 주관으로 6월 7일과 9월 5일 수능 모의평가가 시행되며, 시·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는 3월 8일, 4월 11일, 7월 11일, 10월 16일 네 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3월 모의평가는 겨울방학 동안 가졌던 학습 패턴이나 효과 등을 진단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고, 4월 평가는 다시 3월 평가 후 다졌던 계획과 실천을 채워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실제 수능 문제 유형과 가장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 6월 모의평가를 우선적으로 대비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모의평가 결과가 나올 때마다 수시‧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계속해서 가늠해본다면 해당 대학을 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 무엇인지, 과목별 학습 목표를 어떻게 잡아가야 할지 효율적으로 계획할 수 있다”면서 “모의평가를 통해 취약한 영역을 보완하기 위한 학습전략을 세워 이후 학습에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수시모집에서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을 활용하고, 주요 대학의 경우 3학년 학생부 성적을 비중 있게 반영하는 만큼 이 시기 교과 성적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업시간을 적극 활용해 내신 대비에 최선을 다하고, 수업을 들으며 정리한 내용을 수능 기출문제를 통해 확인하는 등 수능 공부를 병행해 나갈 것을 권했다.

◇ 7~8월, 취약 부분 중점 보강… “수능 개념 정리 끝내야”

7~8월은 고3 생활 중 가장 많은 공부를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는 학습 효율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계획을 면밀히 세워야 한다. 취약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강하면서 심화학습을 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8월까지 출제빈도가 높거나 취약 부분에 대한 수능 개념 정리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 게 중요하다”며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인해 가중치가 큰 폭으로 조정된 국어, 수학, 탐구 영역에서 주력 과목을 갖는다면 대학 지원 가능선이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시모집 지원 시에는 6월 모의평가 성적과 학생부 성적, 대학별 고사 준비 등을 감안해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별 전형을 파악해 지원해야 한다. 우 평가팀장은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학생부 성적에 비해 떨어지는 수험생이라면 내신 반영 중심의 전형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고, 학생부와 모의고사 성적이 고른 학생이라면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판단해 수시에 도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시모집은 일반적으로 학생부와 대학별 고사를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대학별 고사가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상위권 대학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 등에도 수능최저등급을 적용하고 있어 수능 성적이 수시 지원전략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 9월~수능일, 지원전형에 맞는 전략… 실전 적응력 끌어올려야

전문가들은 9월부터 지원 전형에 맞는 학습 전략을 가져가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목표 대학의 수능 반영법 등을 감안해 효율적 학습을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수능 원서접수 이후에는 과목 변경이 어려우므로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살릴 수 있는 수능 전략 과목을 확정하고 승부를 거는 전략이 필요하다.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는 것보다 그 동안 공부했던 책을 정리하면서 문제풀이를 함께 해야 하며, 틀린 문제들은 다시 확인해 실수를 줄여나가야 한다.

남 소장은 “수시에 집중하는 학생의 경우 대학별고사 준비 기간을 생각해 수시와 수능 준비의 비율을 적절히 안배해야한다”며 “대학별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불합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9월 평가원 시험은 수능 전에 치르는 가장 중요한 모의평가다. 재수생은 물론 반수생까지 가세하면서 실질적인 경쟁자들과의 상대적 위치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우 평가팀장은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성적이 올랐다면 수시 지원 시 정시를 염두에 둔 소신·상향 지원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반대로 성적이 하락했다면 자신의 취약영역 및 목표대학 반영영역을 중점적으로 학습하되, 그 중에서도 반영비율과 가중치를 따져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시에서는 3학년 2학기 학생부 성적까지 반영된다. 따라서 2학기 중간고사에도 집중해 짧은 시간 최대한 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학습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이 시기엔 모의수능 학습을 마무리하고 실전 감각을 몸에 익히는 학습도 요긴하다. 매주 2회 이상 실전 수능과 똑같은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으며, 그간 작성해 온 오답노트를 점검하면서 취약 영역을 되짚어보는 게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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