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면접 이어 부실공연 논문대체… 경희대 ‘아이돌 특혜’ 논란

출장면접 이어 부실공연 논문대체… 경희대 ‘아이돌 특혜’ 논란

기사승인 2018-02-07 09:31:43


논문 대체한 길거리 공연영상, 기준 미달

공연극장 이용 기록도 없어… 심사 교수 “학과 확인해봐야”

경희대가 유명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의 석사 학위 취득 과정에서 기준에 못 미치는 허술한 공연으로 졸업논문을 대체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6일 SBS 보도에 따르면, 유명 아이돌 그룹 출신인 B씨는 지난해 5월 제작한 길거리 공연 영상을 제출해 경희대 대학원에서 실용음악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학칙에 따라 졸업논문을 단독 공연으로 대체한 것이다.

졸업 공연은 반드시 연주자와 함께 1시간 이상 이뤄져야 하는데 B씨는 연주자 없이 노천극장에서 30분간 공연했다. 졸업 공연은 공연장과 장비 대여로 수천만 원까지 들어 이 방식으로 학위를 딴 건 지금까지 3, 4명 정도에 그쳤다. B씨가 공연한 경희대 노천극장은 8000여명의 관객이 들어올 수 있어 주로 규모가 큰 학교행사 장소로 이용돼 왔다. 그러나 B씨가 공연했다는 당일 노천극장에서는 어떤 공연도 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B씨의 졸업공연을 심사하기로 된 교수는 본인이 심사위원장이었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전해 들었고 관련 기억이 없어 학과에 확인해봐야겠다고 말해 공연의 실체에 대한 의구심을 더했다. B씨와 소속사는 취재진에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경찰은 B씨의 석사 학위취득에 대해 제보를 받아 수사를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달 경희대 대학원 입학 과정에서 ‘교수 출장면접’ 논란이 불거진 가수 정용화는 최근 국내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입대를 앞두고 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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