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두세명 주동 되어 최고중진 연석회의 요구… 어이가 없어”

기사승인 2018-02-09 0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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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 무엇을 요구하기보다 당으로부터 그토록 많은 혜택을 받은 여러분들이 당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먼저 생각 하십시요.”

“부패로 내사. 수사를 받는 사람, 중진이면서 당협위원장에 떨어진 사람, 자기 상가 안왔다고 방송에 나가 당대표를 공개 비난하는 사람, 원내대표 꼴찌하고도 의원들이 왜 그런 결정했는지 반성하지도 않고 나서는 사람, 당이 어려운데도 지방선거에 나가지 않고 꽁무니 빼는 사람, 대부분은 그렇지 않지만 그런 사람들이 아직도 설치는 당입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대표는 9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불만을 표출했다.

홍준표 “두세명 주동 되어 최고중진 연석회의 요구… 어이가 없어”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누적된 불만에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선 이상 중진 의원 12명은 8일 공개적으로 홍 대표에게 최고중진연석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제 1야당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전달하기 위한 차원이다.

하지만 홍 대표는 ‘분란 시도’라고 보고 이들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중진 의원들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조차 보수적통정당으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 하지 못한다는 세간의 민심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구국과 구당의 마음으로 홍 대표에게 그간 중단됐던 최고중진연석회의 개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름을 올린 의원들은 정갑윤, 이주영, 심재철, 강길부, 정우택, 홍문종, 신상진, 한선교, 유기준, 정진석, 주호영, 나경원 의원이다.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 “나는 1996.1.26 이당에 입당해 그 해 4.11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된 이래 국회의원 4선, 도지사 재선을 포함해 6선을 했고, 그 6선의 선출직 공직을 수행하면서 오로지 당과 나라를 위해 일해 왔습니다. 지금 이 당에는 서청원 선배를 빼고는 나와 김무성 의원이 최고참 정치 선배입니다.”라며 “지금 중진이라고 하는 4선 의원들 중에는 내가 17대 총선 공천 심사를 하면서 정치 신인으로 영입한 사람들이 상당수 있을 정도로 나는 이 당의 정치 대선배 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 당에 23년간 있으면서 이 당이 위기에 처할 때는 언제나 몸사리지 않고 상대방과 전쟁에 선두에 서서 전투를 하여 왔고 그로 인해 DJ, 노무현 저격수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들었습니다. 그 이유만으로도 나는 적어도 당원들로부터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계파없는 독고다이 정치를 하지만 당대표도 내 힘으로 두 번이나 할 수 있었고 대통령후보도 해 보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내가 중앙정치를 떠나 지난 4년 4개월 경남지사로 내려 가 있는 동안 한국 보수 정당을 이렇게 까지 망가지게 한 데는 과연 누구의 책임이 큽니까? 친박 정권하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역할을 했습니까? 별다른 역할 없이 선수만 채우지는 않았는지 당을 위해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단 한번이라도 되돌아 본 일이 있습니까? 대여투쟁에는 보복이 두려워 나서지 못하고 안전한 당내 총질에만 아르바이트 하듯이 하는 것이 야당 정치라고 생각 합니까?”라며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을 단 한번이라도 느껴 본 일이 있습니까? 이제 모든 것을 잊고 하나가 되어 새로운 자유한국당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더 이상 당내 문제는 없습니다.”라고 본인의 생각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좌파 정권 폭주를 막는데 당력을 쏟아야 합니다. 각자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당을 위해 헌신 하십시오. 당에 무엇을 요구하기보다 당으로부터 그토록 많은 혜택을 받은 여러분들이 당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먼저 생각 하십시요.”라며 “우파가 좌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정치를 하더라도 그나마 덜 뻔뻔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가 되면 한국 우파의 영광을 다시 재현 할수 있습니다. 당과 나라를 위해 우리 모두 분발 합시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지난 7월 당대표가 된 이래 수차례에 걸쳐 선수별, 상임위 별로 오.만찬을 통해 당내 의원들과 소통을 해 왔고 지금도 당대표실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느닷없이 두세명이 주동이 되어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어 한마디 합니다.”라고 페이스북에 밝힌 바 있다.

홍준표 대표는 “앞으로 공개회의는 대여투쟁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주관해서 수행하기로 하고 나는 지방선거에만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지방선거 때까지 의결을 요하는 사안만 비공개 최고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더구나 최고.중진회의라는 것은 당헌. 당규에도 없는 것이고 당대표가 필요 할 때 여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패로 내사. 수사를 받는 사람, 중진이면서 당협위원장에 떨어진 사람, 자기 상가 안왔다고 방송에 나가 당대표를 공개 비난하는 사람, 원내대표 꼴찌하고도 의원들이 왜 그런 결정했는지 반성하지도 않고 나서는 사람, 당이 어려운데도 지방선거에 나가지 않고 꽁무니 빼는 사람, 대부분은 그렇지 않지만 그런 사람들이 아직도 설치는 당입니다.”라며 “그런 분들이 방송화면에 나가게 되면 가까스로 탄핵과 부패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있는 우리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친박정권때 나는 무슨 일을 했는가? 탄핵때 나는 무슨 일을 했는가? 대선 때 나는 어떻게 처신 했는가?”라고 일부 중진들을 비난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제 서로 반성하고 새로운 자유한국당에 동참할 때입니다. 두세명이 준동한다고 해서 이젠 흔들릴 당도 아닙니다.”라며 “각자의 위치에서 중진에 걸맞게 선당후사하는 마음을 가지십시요. 이것이 마지막 기회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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