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별력 커진 탐구, 선택에 따른 유불리 존재… “응시비율·학습연계 확인”

기사승인 2018-02-1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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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비율 클수록 등급·표준점수 안정적

“국어 자신있는 인문계 생활과윤리 유리”

“상위권 과학탐구 화학생명과학Ⅰ무난”

절대평가 도입으로 주요 대학들이 영어영역의 비중을 줄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탐구영역의 변별력은 커지고 있다. 탐구는 수험생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존재할 수 있다. 이에 입시 전문가들은 주변 상황과 과목에 대한 개인 선호도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가능하면 새 학기 시작 전에 선택을 마무리 짓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탐구 선택과 관련해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 소장은 “중간·기말고사를 대비한 학습을 통해 기본적인 교과 개념을 숙지하고, 반복적인 학습을 할 수 있다”며 “수시 비중이 확대되면서 내신의 중요성도 매년 커지고 있는데, 수능과 내신을 따로 준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교과서로 내신을 준비하면서 수능 기출문제 유형을 파악해 보강하는 등 내신과 수능을 함께 준비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점수의 안정적인 측면만을 본다면 다른 조건들을 배제하고 응시생 수가 많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지원이 많으면 위험부담을 덜고 등급 및 표준점수를 가져갈 수 있다. 또 그 해 수능에서 난이도 조절이 실패했을 경우 특정 과목을 선택해 생기는 불이익을 낮출 수 있다. 지난 2018학년도 수능 응시자 비율을 보면 인문계열은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한국지리, 세계지리 순이었으며 자연계열은 지구과학Ⅰ, 생명과학Ⅰ, 화학Ⅰ, 물리Ⅰ순으로 응시자가 많았다.

학습 연계성도 따져봐야 한다. 수능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과목별 학습 내용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과목 간 유사성을 생각해 조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소장은 “사회탐구의 경우 생활과 윤리와 사회·문화는 교과 내용이 어렵지 않고 암기해야 하는 내용이 다른 과목에 비해 적은 편이며, 과학탐구는 특별히 대학에서 Ⅱ과목을 필수로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백분위가 안정적으로 산출되는 Ⅰ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상위권 수험생이라면 화학Ⅰ과 생명과학Ⅰ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Ⅱ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논술 대비에 유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논술을 보지 않는 중위권 수험생이라면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을 선택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성적이나 학습 성향도 탐구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사회탐구에 있어, 최상위권 학생들은 경제 등 상대적으로 공부하기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므로 중위권 학생들은 이 점을 참고해 선택 인원이 더 많은 과목을 택하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성향에 따라서는 생활과 윤리의 경우 국어 비문학을 좋아하는 수험생에게 적합하다. 사회문화는 사회 문제에 관심 있는 수험생이라면 학교 수업만 충실하게 들어도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으며, 한국지리는 자료 해석 능력이 뛰어난 학생에게 유리하다.

이 소장은 “과목 선택은 진로와 연계해 얘기할 수도 있는데,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성격에 맞는 과목을 정한다면 향후 대학에서도 전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학점 취득이 용이할 수 있고 합업 성취도 역시 높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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