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독도를 지키는 우리 토종견 삽살개

입력 2018-02-21 13: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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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丁酉年)이 가고 무술년(戊戌年)이 밝았다. 무(戊)는 ‘노랑색(黄), 황금’을, 술(戌)은 ‘개(犬)’를 의미한다. 그래서 2018년은 60년 만에 찾아오는 ‘노란 개의 해’ 또는 ‘황금 개의 해’라고 한다.

개는 포유류 가운데 제일 먼저 가축화 되었고 다양한 동물 중에서 사람과 가장 친숙한 동물 중의 하나로, 현재는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것은 물론 서로 의지하며,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견(伴侶犬)의 수준에 이르렀다.

또한 개는 용맹하고 충성심이 강해 주인을 배반하지 않고 주인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거의 유일한 동물이다.

이처럼 우리 인간의 동반자 위치에 있는 개는 세계의 대부분 국가에서 기르고 있으며 약 400여 품종이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토종견은 진돗개, 풍산개, 제주개, 오수개, 삽살개(삽사리), 경주개 동경이(동경견) 등이 있다.

이 중 삽살개는 ‘귀신이나 액운(煞)을 쫓는(揷) 개’라는 뜻으로 인해 악귀가 집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문에 붙여놓은 문배도(門排圖)를 비롯하여 민화와 풍속화 등에 많이 그려졌고, 소설과 한시, 민담, 민요 등의 모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칼럼]독도를 지키는 우리 토종견 삽살개


삽살개는 주로 우리나라 남동부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민족 정서 말살 정책과 전쟁에 필요한 가죽 공급원 등으로 대부분 도살되었다.

그러나 1969년 경북대학교 농과대학 교수진의 삽살개 탐색 작업 진행 이후 1985년 경북대학교 생명과학부 하지홍 교수팀이 삽살개 복원 사업을 시작하여 마침내 복원에 성공하였고, 1992년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되었다.

(재)한국삽살개재단은 일본에 의해 멸종의 위기에까지 몰렸던 역사를 고려하여 삽살개를 독도 지킴이로 상징화하자며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이 가속화되던 1998년 동돌이(수컷)와 서순이(암컷)를 독도경비대에 기증했다.

이후 지금까지 몇 세대(2005년 곰이와 몽이, 2007년 지킴이와 독도, 2012년 서도와 천사, 2017년 백미와 흑미)에 걸쳐 경비견으로 든든하게 독도를 지키고 있다.

독도는 현재 우리 국민이 살고 있는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이지만, 일본이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으로 이웃 국가의 영토를 분쟁화 시키고 있다.

그리고는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을 되풀이 하고 있다.

그들은 ‘도발을 하지 않으면 갈등은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한가로이 목장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떼를 늑대들로부터 지키고 있는 목양견(牧羊犬)처럼 2018년 무술년 ‘황금 개의 해’에도 독도의 삽살개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가슴에 품고 동해의 아름다운 섬 독도를 수호하는 든든한 파수견(把守犬)의 역할에 소임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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