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 확산 후 첫 구속…김해 ‘번작이’ 극단 조증윤 대표

입력 2018-03-01 20:08:37
- + 인쇄

미투 운동 확산 후 첫 구속…김해 ‘번작이’ 극단 조증윤 대표

과거 미성년자이던 여성 단원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조증윤(50) 대표가 1일 구속됐다.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Me Too나도 당했다)의 확산 이후 지목된 가해 남성으로는 첫 구속 사례다.

창원지법 강희구 영장전담판사는 아동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위계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 등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조 대표는 이날 오후 3시께 창원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20분 전 현장에 도착한 조 대표는 점퍼 모자를 깊게 뒤집어쓰고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하다가 피해 여성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정말 죄송하다.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2007년에서 2012년 사이 이 극단에서 단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미성년자 여성 2명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 여성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가운데 여성 1명이 성폭력 피해를 당할 당시 조 대표가 동영상을 촬영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피해 여성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조 대표에게 아동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위계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계속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 18일 서울예대에 재학 중인 20대 여성이 11년 전 16살 때 이 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다가 조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SNS에 폭로했다.

뒤이어 지난 20일 이 여성의 이름을 빌린 또 다른 여성도 같은 극단에서 단원 생활을 하던 중 조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남연극협회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피해자와 경남도민들에게 사죄하고 조 대표를 영구제명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