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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변호사비 없다는 MB…전두환 데자뷔?

변호사비 없다는 MB…전두환 데자뷔?

김도현 기자입력 : 2018.03.15 15:17:47 | 수정 : 2018.03.15 15:18:39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1997년 내란·뇌물죄 등의 혐의로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3년 “내 수중에 돈 29만원뿐”이라며 추징금을 낼 수 없다고 버텼습니다. 이후 전 전 대통령은 3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골프 치고, 양주 파티를 즐겼습니다. 반성은 커녕 뻔뻔한 그의 모습에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이 잘못을 무마하고자 연민에 호소했습니다. 이번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 실소유주 논란, 삼성 소송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만 20여개에 달합니다. 특히 뇌물의 경우 최소 110억 원대에 달합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14일 소환했습니다.

그 전날인 지난 13일,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소 뜬금없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김효재 전 정무수석이 “아시다시피 이 전 대통령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며 “변호인단 선임 과정에서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말한 것이죠. 전 전 대통령이 오버랩 되는 발언이었습니다.

정말 이 전 대통령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일까요. 이 전 대통령이 재산 환원을 위해 세운 청계재단의 장학금은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재단이 지원한 장학금 총액은 2억6680만원으로 설립 초기인 2010년 6억1915만원의 43%에 불과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채무 변제를 위해 재단을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이유입니다. 재단 임원진도 이 전 대통령 측근들로 채워졌습니다. 다스 주식 일부가 재단으로 유입되기도 했습니다.

재단에 환원한 금액을 제외하더라도 이 전 대통령이 가진 재산은 엄청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퇴임한 2013년 당시 46억3146만원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했습니다. 지난 13일 MBC는 이 전 대통령 내외가 보유한 대지와 주택의 공시가격은 68억원, 시세를 적용하면 100억을 훌쩍 넘긴다고 보도했습니다.

측근들까지 모조리 입을 열었는데 자신만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도 문제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가 100억원대 뇌물수수, 다스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과 관련이 없다고 진술한 것입니다. 국민은 다시 한 번 실망했습니다.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는 시선이 대부분입니다.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시민단체들은 하루빨리 이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범죄 관련자들과 말을 맞추고 증거인멸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는 14일 SNS를 통해 “전두환씨의 ‘전 재산 29만원’이 생각난다”며 “만약 추징금과 벌금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면 국민을 두 번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날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소가 웃을 일이다.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 “제가 아는 차명재산만 해도 엄청나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 앞에서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죠. 그런데 사과가 말뿐으로만 느껴지는 이유는 왜일까요. 증거가 쏟아지는데도 혐의를 부인하고, 변호사를 선임할 비용조차 없다며 궁색한 핑계를 대는 이 전 대통령의 ‘말과 다른 행동’ 때문일겁니다. 이 전 대통령은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서 변명만 늘어놓는 모습을 이제 그만 보고싶은 것은 정작 국민이 아닐까요.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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