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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스마트폰 중독에 대처하는 자세

삶의 일부가 된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지 않으려면?

송병기 기자입력 : 2018.04.19 00:01:00 | 수정 : 2018.04.20 22:59:25

국민일보DB

지난 2016년 구글 발표에 의하면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률은 91%로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등 컴퓨터 사용률 73%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시장 분석 기업이 발표한 2017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의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한 사람이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 수가 평균 80개로, 아태지역 국가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높고, 일상생활 속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응시합니다. 길을 걸을 때에도 스마트폰을 쳐다보느라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히기 일쑤죠. 얼마 전에는 이렇게 스마트폰에만 집중해 주위를 살피지 않거나 느리게 걷는 보행자를 가리켜 스마트폰 좀비(smartphone zombie), 스몸비(smombie)라는 용어까지 생겼습니다.

◇삶의 일부가 된 스마트폰

출퇴근 시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붐비는 지옥철에서도 이리저리 흔들려서 넘어지기 쉬운 버스에서도 사람들은 묘기하듯 스마트폰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혼자 가는 길이니 스마트폰으로 외로움도 달래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린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나 가족끼리 모여도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물론 사람들과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놀지 정보를 찾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정말 바쁜 일이 있어서 누군가와 긴급히 연락하는 것일 수도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특별한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사용하지 않을 때의 불안감을 견딜 수 없어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 질병인가? 아닌가?

오랫동안 게임중독 논란이 있었죠. 한쪽에서는 질병이라고 주장하면서 법적인 통제와 치료를 주장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과학적 근거도 부족한 상황에서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여가 시간에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정신병이라는 낙인을 찍을 셈이냐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런 논란에 기름을 붓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의 질병분류코드를 발표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18년 새롭게 개정되는 질병 분류에 게임중독을 포함시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렇다면 중독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건강증진의원 최중찬 원장은 “중독의 기준은 알코올을 비롯한 각종 약물 중독 뿐 아니라, 도박을 비롯한 각종 행위 중독(behavioral addiction)까지 적용할 수 있는 기준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첫 번째는 내성(tolerance)으로, 내성은 반복할 수록 효과가 떨어져서 만족하기 위해서 점점 더 많이, 혹은 자주 하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금단(withdrawal)입니다. 금단은 사용하지 않을 경우 불안함과 초조함을 느껴서 견딜 수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일상생활의 어려움입니다. 학교나 가정, 직장생활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거나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중찬 원장은 “알코올을 예로 들어보자. 평소에 술을 즐겨하더라도 자신의 주량만큼 마시고(내성없음), 마시지 않을 때에도 별 어려움(금단)이 없으며, 술 때문에 아무 문제도 없다면 알코올 중독은 아니다. 그런데 점점 더 많이 마시게 되고, 안 마실 때는 불안하고 초조하며, 이 때문에 직장에서도 문제를 일으킨다면 중독이다. 도박도, 게임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스마트폰도 그렇다. 사용시간이 점점 더 늘고, 사용하지 않으면 괴롭고, 이 때문에 계속 문제가 된다면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중독의 기준을 뒤집으면 스마트폰의 건강한 사용 기준을 알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만, 필요한 만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죠. 이렇게 사용하면 사용하지 않을 때 금단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다가 일상에서 느끼기 어려운 즐거움이나 쾌감을 느끼는 것은 금단의 전조 증상입니다. 즉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대로 우울이나 불안, 불쾌감이 찾아오는 법이죠.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삶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그 사용을 억제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스마트폰을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원인을 제대로 찾아야 올바른 해결책이 나올 수 있습니다. 최중찬 원장은 “스마트폰을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은 SNS가 아닌, 우리의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진짜 관계를 맺는 것이다. 건강한 몸을 위해서 시간과 수고를 감내하고서라도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듯, 건강한 마음을 위해서 시간과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진짜 관계를 기초로 하는 SNS는 우리의 삶을 더욱 빛내줄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또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과 공간을 계획적으로 제한하도록 하고, 반복적이거나 강박적인 사용으로 인해 신체에 위해가 발생하지 않는지 항상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중찬 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의 직접적인 교류, 일상적인 관계를 통해 나누는 대화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마트폰 중독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예방법”이라고 힘줘 말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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