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우승자 이영호(테란)와 4위 임홍규(저그)가 또 한 번의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1 리그(ASL)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올 시즌 프로토스의 강세가 유독 두드러지는 가운데 두 선수 모두 프로토스와 대결을 앞뒀다.
두 선수는 치열한 조별 예선을 뚫고 8강에 올랐다. 이영호는 지난 1일 A조 경기에서 박성균(테란)과 이영한(저그)을 각각 꺾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임홍규는 15일 C조 경기에서 김윤중(프로토스)에 패했으나 이제동과 김정우(이상 저그)를 잡아내면서 조 2위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먼저 4강에 도전하는 건 임홍규다. 임홍규는 29일 서울 대치 아프리카TV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변현제(프로토스)와 5판3선승제로 붙는다. 지난 두 시즌 간 24강에만 머무른 바 있는 변현제지만, 올 시즌은 진영화(프로토스)와 김성대(저그)를 연달아 꺾고 D조 1위로 8강에 오르면서 기세를 한껏 끌어올린 상태다.
이영호는 5월1일 같은 장소에서 장윤철(프로토스)과 싸운다. 지난 시즌 준우승자인 조일장(저그)과 24강에서 만나면서 조기 탈락한 장윤철은 이번 D조 예선 첫 경기에서도 다시 한번 조일장에 패했다. 그러나 송병구와 도재욱(이상 프로토스)이라는 쟁쟁한 선수들을 연속으로 꺾으면서 조 2위 자격으로 8강에 올랐다.
올 시즌은 유독 프로토스의 강세 및 테란의 약세가 돋보였다. 서울·부산·광주 지역 예선을 통과한 24인 중 10인이 프로토스였다. 이어 16강 출전자를 가리는 24강전에서는 테란이 와르르 무너졌다. 유영진, 염보성, 이재호, 김성현, 윤찬희, 조기석(이상 테란)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C조 1위를 차지한 박성균과 시드 보유자 이영호만이 살아남았다.
올 시즌 이영호는 프로토스와 겨룬 전적이 없다. 스파클, 트랜지스터 등 새로운 전장에서 이영호의 프로토스전 실력이 얼마나 발휘될지 지켜보는 것도 경기를 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전장은 제3세계와 스파클, 글레디에이터, 트랜지스터, 그리고 다시 제3세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임홍규는 제3세계에서 김윤중에게 1패를 당한 것이 프로토스 상대 전적의 전부다. 당시 그는 히드라 중심의 병력으로 거센 공격을 펼쳤으나, 상대의 커세어 부대에게 공중을 장악당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이후 중원 힘싸움에서도 연패해 결국 GG를 쳤다. 변현제와의 대결에서는 제3세계, 글래디에이터, 스파클, 트랜지스터, 제3세계 순으로 전장이 열릴 전망이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