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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스마트폰 중독’은 질병일까요?

건강과 안전 생각하는 스마트폰 사용법은?

송병기 기자입력 : 2018.05.10 00:05:00 | 수정 : 2018.05.10 10:04:08

국민일보DB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사람들을 지칭해 ‘스몸비(Smombi)’라고 합니다. 스마트폰(smart 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인데요, 길을 걷는 중에도 운전을 하면서도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등장한 말입니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이 사람들의 일상생활 일부가 된 것을 넘어 안전까지 위협하는 중독 증상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실제 행정안전부의 발표(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2016년 11월)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스마트폰 관련 교통사고는 2.2배 늘었고, 보행자 관련 사고는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연령대는 20대 이하 청소년의 사고 구성비가 40.1%로 매우 높고, 사고 발생시간은 15~17시에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급기야 정부가 청소년들의 안전한 스마트폰 이용과 사고 예방을 위해 나섰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0일부터 청소년들이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5~7걸음을 걸을 경우 화면이 잠기게 되는 스몸비방지 기능을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스몸비 방지 기능은 방통위에서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 ‘사이버안심존’ 앱을 원스토어를 통해 업데이트하거나, 부모·자녀용 앱을 신규로 내려받아 이용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스몸비 방지 기능을 활성화하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5~7걸음을 걸을 경우 화면이 잠기고, 재사용을 하려면 걸음을 멈추고 잠금해제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방통위는 “다만, 긴급상황을 대비해 화면이 잠긴 상태에서도 긴급통화는 가능하며 잠금 화면에서 긴급통화를 누를 경우 등록된 부모님의 연락처로 자동 연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삶 속의 스마트폰

구글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인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91%로,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등 컴퓨터 사용률 73%보다 훨씬 높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시장분석 기업이 발표한 2017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 동향 자료에 읳면 우리나라는 한 사람이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 수가 평균 80개로, 아태지역 국가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일 스마트폰을 응시합니다. 출퇴근 시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붐비는 지옥철에서도 이리저리 흔들려서 넘어지기 쉬운 버스에서도 사람들은 묘기하듯 스마트폰을 응시하고 있죠.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나 가족끼리 모여도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들과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놀지 정보를 찾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정말 바쁜 일이 있어서 누군가와 긴급히 연락하는 것일 수도 있죠.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특별한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사용하지 않을 때의 불안감을 견딜 수 없어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 질병인가? 아닌가?

중독의 기준은 알코올을 비롯한 각종 약물 중독 뿐 아니라, 도박을 비롯한 각종 행위 중독(behavioral addiction)까지 적용할 수 있는 기준으로 세 가지를 꼽힌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내성(tolerance)입니다. 내성은 반복 할수록 효과가 떨어져서 만족하기 위해서 점점 더 많이, 혹은 자주 하게 되는 것이죠.

두 번째는 금단(withdrawal)입니다.  금단은 사용하지 않을 경우 불안함과 초조함을 느껴서 견딜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일상생활의 어려움입니다. 학교나 가정, 직장생활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거나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 건강증진의원 최중찬 원장은 “중독의 기준을 뒤집으면 스마트폰의 건강한 사용 기준을 알 수 있다. 바로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만, 필요한 만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용하면 사용하지 않을 때 금단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다가 일상에서 느끼기 어려운 즐거움이나 쾌감을 느끼는 것은 금단의 전조 증상”이라고 설명합니다.

◇건강과 안전 생각하는 스마트폰 사용법은?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삶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그 사용을 억제할 수만은 없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스마트폰을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원인을 제대로 찾아야 올바른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최중찬 원장은 “스마트폰을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은 SNS가 아닌, 우리의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진짜 관계를 맺는 것이다. 건강한 몸을 위해서 시간과 수고를 감내하고서라도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듯, 건강한 마음을 위해서 시간과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진짜 관계를 기초로 하는 SNS는 우리의 삶을 더욱 빛내줄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또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과 공간을 계획적으로 제한하도록 하고, 반복적이거나 강박적인 사용으로 인해 신체에 위해가 발생하지 않는지 항상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최중찬 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의 직접적인 교류, 일상적인 관계를 통해 나누는 대화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마트폰 중독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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