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건강365 ⑦] 손 저리는 ‘손목터널증후군’

기사승인 2018-05-17 0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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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추운 겨울이 지나고 기온이 오르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등산과 걷기, 마라톤과 볼링, 야구와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활동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운동은 근육과 관절 손상을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분야별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즐기는 방법에 알아본다.

[관절건강365 ⑦] 손 저리는 ‘손목터널증후군’구각이 지지 않는 손목 위치와 손가락과 손목 스트레칭 필수

손 저림은 초기에 일시적이고 경미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아무런 치료 없이 시간을 보내면 점차 서서히 강한 통증으로 발전한다. 처음에는 잠깐 주무르기만 해도 증상이 호전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더 자주 나타난다.

오랜 기간 가사일을 해온 중년 여성들이 손목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최근 각종 스마트 기기의 사용이 확산되면서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10년 새 83%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손목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신경 등이 있다. 수근관은 손목에 뼈와 인대가 있는 터널을 말한다. 이 통로가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손끝으로 가는 신경이 눌려 저림이나 마비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과사용하면 염증반응이 일어나 힘줄이 붓고, 손목 터널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한다.이때 팔에서 손으로 가는 정중신경을 눌러 저림이나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진행되면 엄지 부위의 근육이 위축돼 납작해지고 원숭이 손처럼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통증 때문에 잠을 깨기도 하다가, 물건을 잡아도 감촉을 못 느끼거나 젓가락 쥐기가 힘들어 지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장기간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직장인, 택시 및 버스 운전사, 악기 연주가, 손과 팔의 움직임이 잦은 배드민턴·테니스·탁구 등 운동을 즐기는 경우 손목 통증이 나타나기 쉽다. 양손 모두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한 손만 심하게 저림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손목에만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손바닥부터 엄지, 검지, 중지 쪽으로 저림 증상과 통증이 나타난다”며 “초기에 발견하게 되면 간단한 약물로 치료하거나 주사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손의 감각이 둔해지고, 마비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원인 제거를 위한 수술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직 손 저림 증상은 없더라도 고위험군에 속해있는 사람이라면 손목이 구부러진 상태로 장시간 있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주로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이 저리고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들을 맞닿게 할 수 없으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손목을 최대한 구부려 손등을 붙인 상태에서 약 1분 정도 유지했을 때 이상 감각이나 저림증상이 나타나는지 팔렌검사(Phalen test)로 자가 진단해볼 수 있다. 틴넬검사(Tinnel test)를 이용해도 되는데, 손바닥을 편 상태에서 손목의 수근관 중심 부위를 가볍게 두드려 저린 증상이 발생하는지 확인해보는 방법이다. 병원을 찾으면 근전도나 초음파 등 간단한 검사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이수찬 원장은 “일상에서 손목터널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손바닥을 자주 벌려 손목에 전달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손을 장시간 반복적으로 쓰는 일을 피해야 한다”며 “걸레 또는 행주를 비틀어 짜는 동작을 피하고, 컵 같은 물건 등도 손목이 아닌 팔 전체의 힘으로 잡도록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평소 핫팩을 자주 해 손목 부위 근육순환을 돕도록 하고, 통증이 있을 땐 고정해 줄 수 있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손을 침대 밖으로 늘어뜨린 채 잠을 자거나 손목을 자주 마사지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손목의 신경이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증상인 만큼 바른 자세로 손목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팔베개를 하고 눕는 자세 등 손목을 구부린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는 잘못된 습관도 주의해야 한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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