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건강365 ⑩] 엄지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이유가?

여성들 괴롭히는 발 변형 질환 ‘무지외반증’

기사승인 2018-05-31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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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추운 겨울이 지나고 기온이 오르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등산과 걷기, 마라톤과 볼링, 야구와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활동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운동은 근육과 관절 손상을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분야별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즐기는 방법에 알아본다.

돌아온 노출의 계절, 한눈에 알 수 있는 ‘무지외반증’ 고민 커져

더워지는 날씨에 하이힐, 샌들을 신어 발 노출이 한층 잦아지며, 휜 발가락 등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의 고통은 커진다. 대표적인 발 변형 질환인 무지외반증은 무지, 즉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질환이다.

병명은 생소할 수 있으나,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3명에게 발병할 정도로 흔한 족부 질환이다. 특별히 진찰하지 않아도 발가락이 튀어나온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외관상으로 좋지 않을뿐더러, 발가락 관절이 붓기도 하고 발가락 뼈를 둘러싸고 있는 골 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대부분 뼈가 가장 많이 튀어나온 부분이 신발과 닿아 통증을 일으키며, 증상이 악화돼 엄지발가락이 더 많이 휘면 결국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그로 인해 발의 다른 부분 관절이 붓고 아프며, 바닥에 굳은살과 통증이 생긴다.

유독 엄지발가락에 문제가 자주 생기는 이유는 엄지발가락의 역할 때문이다. 발가락은 몸 전체를 버티고, 지면을 걷어차고 걸을 수 있게 한다. 이 때 엄지발가락이 50% 정도를 감당한다. 만약 엄지발가락이 옆으로 휘어서 제 위치에 있지 않으면 두 번째, 세 번째 다른 발가락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서 발가락과 발허리를 잇는 관절이 붓고 아프게 된다. 심한 경우 두 번째 발가락 밑으로 엄지발가락이 들어가는 등 미관상으로 보기가 좋지 않다.

이에 대해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엄지발가락만 아픈 경우에는 신발을 신지 않으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둘째 발가락이 아프기 시작하면 신발을 신지 않더라도 통증이 있다”며 “대부분 무지외반증을 방치하고 제대로 치료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걷지 못할 정도로 통증과 증상이 심해져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무지외반증의 경우 유전적인 요인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70%는 잘못된 신발착용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이힐이나 발에 꽉 맞는 구두를 오랫동안 신을 경우 변형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관절이 유연하거나 발이 편평하고 엄지발가락이 긴 사람에게서도 많이 생긴다. 유전적인 요인이 있을 때는 굽이 높은 신발을 신지 않더라도 변형이 생길 수 있다.

변형되고 통증이 있는 무지외반증의 경우에는 보존적,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발가락 변형이 계속 되면 다른 발가락 뼈에도 영향을 준다. 또 발 통증으로 걷는 자세가 나빠져 발목, 무릎, 허리 등 다른 관절에 2차 통증도 유발되기 때문이다.

[관절건강365 ⑩] 엄지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이유가?부평힘찬병원 서동현 원장은 “겉 모양만으로도 무지외반증을 진단할 수 있지만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세밀하게 진찰해야 한다”며 “발가락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 여부를 확인하고, 발바닥의 굳은살이나 관절의 유연 정도를 살피고 걸음걸이를 확인하는 진찰을 한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초기 무지외반증의 경우에는 교정하는 보조기나 교정기, 특수 신발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일시적인 통증만 완화될 뿐, 변형이 교정되거나 근본 치료는 어렵다. 엄지발가락이 튀어나온 부위가 아프거나, 오래 걷기 힘들고 신발 신기가 불편하거나,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 또는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원장에 따르면 변형된 엄지발가락의 뼈와 인대를 일자로 잡아주는 치료인 무지외반증 교정술은 튀어나온 뼈를 정상적인 위치로 옮긴 후 핀을 이용해 휘어진 부분을 돌려 고정하는 방법이다. 무지외반증 교정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서동현 원장은 “발 변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우선이다. 굽 높은 신발을 꼭 신어야 한다면 되도록 2시간 이하로 신어야 한다. 발가락을 벌렸다 펴거나, 책장을 넘기는 등 발 근육을 강화해주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고, 자기 전 족욕이나 마사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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