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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워리(woori)하지 마라, 걱정(worry) 없다”

송금종 기자입력 : 2018.06.01 03:00:00 | 수정 : 2018.06.01 09:11:01

우리은행을 3자가 부를 때 ‘워리’라고 한다. 이유야 간단하다.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 김 대리가 본인 직장을 가리켜 ‘우리은행은~’이라고 하는 건 괜찮다. 하지만 국민은행 최 과장이 ‘우리은행은~’이라고 하면 뜻이 모호해진다. 국민은행을 말하는 건지, 우리은행을 말하는 건지 헷갈리는 것이다.

이런 관행은 오래 기간 굳어져왔다. 지난 2001년 한빛은행(우리은행 전신)이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된 후 이듬해부터 ‘우리은행’이라는 상호가 쓰였다. 이 때부터 타행들이 ‘우리은행’을 ‘워리은행’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은행도 나름 고충이 있다. 멀쩡한 사명을 두고 마치 고유단어인 것처럼 사용되니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별개로 ‘워리’라는 단어가 걱정을 뜻하는 ‘워리’(worry)처럼 들려 마치 ‘걱정이 많은 은행’처럼 보일 수 있는 것도 문제다.

요 근래 들어 우리은행 내 걱정거리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간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위해 여러 차례 지분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지난 2016년 말 부분 매각을 성사시키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은행권 채용비리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영광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민영화 성공 주역이던 이광구 전 행장도 책임을 무릅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도 채용비리 수사는 진행 중이다. 숙원사업이던 지주사 전환도 작업이 정체를 빚는 듯 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는 많다. 지주사로 전환하면 투자나 기업 인수합병(M&A) 여력이 커질 뿐만 아니라 수익성이나 포트폴리오 구성도 이전보다 훨씬 유리해진다. 무엇보다 정부 입김에서 훨씬 자유로워질 수 있다.

우리은행을 괴롭히는 주된 요인은 정부라는 지적이 많다. 우리은행은 사기업 이전에 공공성을 띠고 있다. 정부 기구인 예금보험공사(18.43%)가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경영면에서 완전한 독립성을 보장받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가지 예로 4대 은행 중 직원 평균연봉이 가장 적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은행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8700만원으로 타행 대비 4~500만원 가량 적다. 그렇다고 급여를 마음대로 올릴 수 없다.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이라 급여인상 등에서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전 민영화를 달성할 경우 보다 자유로운 경영이 가능해진다.

우리은행은 최근 지주사 전환에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다. 금융당국이 지원군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우리은행 자율성 보장과 정부 지분 매각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지주사 전환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지분 매각 시기도 지주사 전환 이후로 못을 박았다.

우리은행도 여기에 힘입어 지주사 전환을 차질 없이 진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손태승 행장은 이와 관련해 국내외 IR을 다니며 은행 몸값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앞서 내년 초 지주사 출범을 선언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이슈는 정부와 협의해서 진행하는 부분이라 꾸준히 소통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며 “정부 눈치라기 보다는 대화와 소통, 합의점을 찾아가는 부분이다. 정책에서 맞춰서 조정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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